지하철인데 끝자리가 비었더라.
그래서 거기 앉았음.
근데 다음 정류장에서 커플이 타는거임.
좌석이 애매하게 비는 바람에 커플이 떨어져 앉아야 될 상황.
0이 빈자리고 1이 누가 앉아 있는 자리라고 했을때 이런식이 됨.
1 0 1 0 1 0
젤 왼쪽 1에 내가 앉아 있는거고.
근데 얘네가 착한건지 뭔지 되게 쭈뼛쭈뼛하면서 둘이 앉을수 있게 옆으로 한칸만 옮겨달라고 말을 못하는거.
그러다가 그냥 포기하고 서로 갈라져서 앉더라.
뭔가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순진한 애들 같아서 내 끝자리 양보해주고 커플 붙여놨다.
둘이 되게 활짝 웃으면서 좋아하더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거의 90도 인사를 하더라;;;
둘이 좋아하는거 보니까 나도 기분 좋긴 하네 ㅋㅋㅋ
그러나 마음속 한구석 이 허전함과 패배감 무엇....????....
ㅋㅋㅋㅋㅋㅋ아냐...너가 이긴거야 이긴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