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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국립대 자연대 졸업했다. 

대학원 가려고 3학년때 연구실에서 비볐는데 

박사 한명이 너무 ㅈ 같아서 못버티고 나왔다.

 

전공 살리면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하면서 선배들한테 물어보고 찾아보니까 학사로는 딱히 없더라

그래서 아버지가 노래 부르는 공무원 쪽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다른 사람들 많이 하는 일행직 경찰 뭐 그런거랑 다르게 

객관식 시험이 아니고 

기사 자격증 제한으로 경력채용으로 뽑고 서술형 시험인데 전공과목 2개, 영어 시험이라서 

전공 과목이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이라 해볼만 하다고 생각되더라

 

그래서 일단 4학년 1학기에는 기사 공부하면서 졸업용 토익이랑 컴활 땄어 생애 첫 토익을 4학년 1학기에 치게 됐는데

운 좋게 딱 800점 나오더라 한번에 졸업에 필요한 토익 점수가 나와서 다행이었음 

여름 방학때는 기사 필기 시험치고 합격하고

4학년 2학기에는 기사 실기 공부만 했어

내 전공이 참 사람이 적은 분야라서 기사 시험 조차도 시중에 기출문제집이나 개념서 같은 것도 없이 

기사 딴 선배들 수소문해서 구걸 하듯이 공부한 방법이랑 정리해놓은거 좀 얻어가면서 공부했다. 

합격률은 10프로 중반대, 어렵게 나온 경우는 합격률이 7프로였던 적도 있어서 불안했다. 

기사 못따면 공무원 시험 응시 자체가 안되고 기사 시험 자체도 1년에 2번 밖에 기회가 없더라고

그렇게 4학년 2학기는 기사 필기에 몰빵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오바해서 공부했던거 같다

첫트에  합격함 커트 60점보다 점수가 너무 많이 나와서 좀 자만심이 생기더라

그러고는 졸업했다. 학점 4.2로 차석졸업 학과장이랑 공공기관장이 상장도 주더라... 대학 다니면서 첨이자 마지막으로 상받아봄...

 

공무원 시험 치려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참 자료가 없더라

과목이름만 달랑 나와있고 뭐 어떤 교재를 봐야하는지 정보가 없어서 

고등학교 교과서부터 대학 전공책까지 공부했다 

최근 몇년동안 전반기 3~4월에 시험치더니  이번엔 갑자기 9월에 친다고 공고가 떴다

이때 좀 안심했어 기사 시험치고는 3달 공부해서 될까 싶었거든

아무튼 그렇게 시간 흘러서 9월에 시험을 쳤다 시험 결과 나오는데 일주일 좀 안걸리더라

합격자 명단에 없었음.. 필기합격자를 5명 뽑아야하는데 4명만 뽑았더라 

그래서 100명이 넘는 사람 중에 커트라인 넘긴 사람이 4명밖에 안되나...

그래도 내 전공있는 대학 중에서 좋은 편이고 차석으로 졸업했는데 

내가 그 커트라인도 못넘겼다는 생각에 실망을 엄청 많이 했음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 형이 격려해주고 다음 시험 착실히 준비해서 붙으면 된다고 해줘서 

멘탈 잡고 매일 새벽에 운동으로 자전거 100km 타고 공부했다. 

합격자들 면접 끝나고 필기시험 한달 후 쯤 전화로 성적확인 된다고해서 

성적확인 해봤음 

상대방 :  과목1 몇점 과목2 몇점 영어 몇점이시네요. 

나 : 과목1 몇점, 과목2 몇점, 영어 몇점이요?

상대방 : 네 , 불합격자 중에서 1등이세요 블라블라~

나 : 아... 네...

성적확인 하고 아깝다는 생각이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도 거의 없고 정보도 거의 없지만 그래도 같은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 모여 있는 카페가 있어서

나부터라도 정보좀 공유하려고 시험문제 어떤거 나왔는지랑 점수 올렸다

근데 댓글로 자신은 불합격자중 2등이라는 사람이 왜 나한테 필기합격 안됐냐고 물어보더라

원래 5명 뽑는다고 공고 올라왔는데 왜 4명만 뽑았냐고...

그래서 공고를 다시 쳐다보니까 시험 커트라인이 공고에 안나와있더라

내 점수가 한과목을 잘 못봐서 69.25점 나왔고 나머지는 높게 나왔는데 그냥 지레짐작으로 한과목이라도 70점 이하가 있으면 안되나보다..

생각하고 넘겼다

근데 그 2등이라는 사람은 '나는 세과목 다 70점 넘겼는데 그럼 나라도 5번째로 합격시켜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 남기고

알아본다고 하더라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시간이 흘렀음

12월 중순쯤 됐나 ? 

아침 일찍 mbc  뉴스에 내가 시험 친 기관에서 담당자 실수로 합격자 누락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더라

'와 그 2등인 사람 실수로 누락된거였어? 개불쌍하다'는 생각들더라

근데 뉴스에 점수가 딱딱 나오더라

내점순데?

응 ㅋ 그 불쌍한놈이 나였음

 

이 일이 뉴스로 나올때까지 나는 내가 원래 5번째 필기합격자로 면접을 봤어야 하는 사람인걸 몰랐고

그 기관에서 연락도 없었어

그 뉴스에서 그 기관장은 최대한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라는 말로 뉴스가 끝났음

뉴스 나오고 한 일주일? 지나서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감이오더라고

전화 받으니까 사무관이래 할얘기가 있으니까 혹시 내일 시간 되냐고 물어보더라

난 지방에있는데 서울에 있는 그 사무관이 바로 다음날에 기차타고 나랑 얘기하려고 오더라

내가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좀 기대했음 뉴스에서 구제 방안 찾는다 했으니까

2명이 왔더라고 한명은 통화했던 40~50대 정도 되보이는 사무관, 

한명은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인사 담당관(이 사람이 실수로 누락함)

처음에는 그냥 뭐 학교 어디냐고 전공은 뭐냐고 공부는 얼마나 했냐 얼마 안했는데 점수가 잘나왔네 어쩌고

쓸모 없는 소리 늘어 놓더라

근데 이제 본론 꺼내는데 자기들이 열심히 찾아봤는데 법적으로 구제해줄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데

여기서 멘붕오더라 그래서 그러면 왜 찾아왔냐니까 사과하러왔데 ㅋ

머릿속에선 싸대기 후려치고 있는데 성격상 못함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그 실수한 인사담당관이 무슨 변명을 막 늘어놓더라

그 당시에 뭐 자기가 모친상을 당해서 주저리주저리... 근데 마지막에

'그래도 어차피 공무원 면접이라는게 면접 점수가 대부분 '보통' 받고 필기 성적대로 합격하니까요...'

뭐 이딴 소릴 하더라 그래서 그럼 면접에서 '우수' 받는 사람은 없냐니까 꼭 없는건 아닌데요 어쩌고 하길래

진짜 여기서 혈압 존나 오르면서 얼굴 시뻘개졌을거임

아무튼 법적으로 할 수 있는거 없고 그렇다는데 내가 뭐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아서 빡치지만 

알겠다고하고 가라고 하고 그냥 집에 들어왔다.

존나 억울하고 열받더라

성인되서 억울해서 처음으로 울었다. 그냥 집에 들어와서 의자에 앉았는데 눈물이 흘러내리더라

그렇게 먼저 어머니한테 말하니까 뭐 그런일이 있냐면서 화내면서 그 사람 연락처 달라고 하면서 화내더라

태어나서 그렇게 화내는 모습 처음 봤다. 

저녁에 아버지 퇴근하시고 말씀드렸다. 

욕하시면서 방으로 들어가셨음. 다음날부터 술을 많이 마시고 오시더라 나한테 '니는 억울 안하나'면서 

억울한데 할 수 있는게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하신다 빽이 없어서 그런 일 당해도 어디 말 해줄 수가 없다고...

그렇게 시간 흘러가고 해가 바뀌고 명절도 있고 가족 분위기가 많이 안좋았음

그 와중에 시험 공고 올라와서 이번에는 또 3월에 시험친다고 함

그 사람들 와서 멘탈 잡아 쥐어 흔들어 놓고 3월에 시험을 침..

그 사람들은 3월에 시험인거 알았을까?

아무튼 공고 올라온거 보는데 또 ㅈ 같은게 몇개 눈에 띄더라

공고에서 시험 성적 확인 안내 페이지가 없더라

공고 맨 끝에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있는 페이지가 없는 걸 보니까 

일부러 지웠다고 밖에 생각이 안되더라

이 인사담당관 새끼는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는건가? 지가 잘못해놓고?

 

멘탈적으로 공부에 집중도 안되더라 그렇게 2번째 시험은 그냥 자포자기로 치고

합격자 발표 명단에 없는거 보고 그냥 욕만 나오더라

어떻게 할까...? 부모님이랑 형이랑 대화를 많이함

결론은 1년만 더 해봐라... 로 났음

 

이제 곧 3번째 시험이다

시험이 다가올 수록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공부하면서 너무 불안하다.

그 인사담당관 새끼 생각이 나면서 답답해진다.

이번 시험에도 안되면 난 뭘 해야할까

대학 다니면서 딱히 스펙 쌓았던 것도 없고

기업 입장에서는

공무원 시험 공부한 2년이 그냥 공백인데

날 뽑아 써주기는 할까?

그리고 일반 기업에 취업을 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불안할수록 공부해서 무조건 합격해야한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너무 답답해서

김짤에 글이라도 써본다...

그냥 한탄하는 글이다...  

 

글도 길고 글도 못써서 읽을 사람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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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_15468891 2019.01.28 18:14

    몇살임..? 겁나 억울하겠는데...ㅠㅠ

    0 0
  • 익명_75475689 2019.01.28 21:02

    힘내라 ㅜㅜㅜ 공무원하다 안되면 공기업도 같이 병행해봐..

     

    0 0
  • 익명_49241218 2019.01.31 12:51
    픽션이네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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