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글 썼던 사람인데
못본 사람들 있을테니까 상황 간단하게 설명할게
난 대학생인데 지난 학기에 같은 학과 여자 한 명을 좋아하게 되었어
내가 성격이 수줍어서 표현은 못하고 그냥 가까이 보면서 지내는걸로 만족했는데
방학 때 운 좋게 그 여자랑 같이 어떤 프로젝트를 하나 하게 되었거든
그래서 나랑 그 여자랑 같은 학과 처음보는 남자랑 셋이 같이
3일 전에 관련 분야 견학하고 보고서 작성하는 일을 했었어
나랑 그 여자는 서로 알지만 친하지는 않아서 좀 서먹했고
그 남자는 우리 둘 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그랬어
해야할거 다 끝내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고 전철역에 가는데
그 남자랑 여자가 같은 방향으로 가더라고 나만 다른 쪽..
그래서 그 둘이 가는 쪽으로 내가 좀 더 따라갔어
미행 스토킹 이런건 아니고 그냥 좀 더 보고싶은 마음에
그런데 여자가 남자한테 막 애교 부리면서 말걸고
그러더니 여자가 남자 손도 잡고 깍지도 끼고 그러더라고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데 남자도 싫지 않은 듯이 수줍어하고
그러더니 둘이 그렇게 웃으면서 바라보는 나를 지나쳐서 갔어
나를 보지는 못한 것 같고 대화 내용 들어보면
존대말 하면서 여자가 막 애교 부리고 남자도 대답하고
처음 보는 사이인거 분명한데 하루만에 그렇게 친해져서
갑자기 손도 잡고.. 그래서 나는 정말 허탈감이 들었어
이성의 마음을 얻는다는게 이렇게 간단한거였나
비록 이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내가 노력한건 없지만
내 인생에서 이성의 마음을 얻는다는건 정말 큰 도전이고 힘든 일이었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특별한 사건도 없었는데 여자가 먼저 손도 잡고 애교도 부리고..
그렇게 허탈한 마음과 비참함에 여운을 느끼던 중에
오늘 오전에도 익게에 털어놓으면서 마음을 풀려고 했는데
좀 전에 그 여자 카톡 프로필 사진에 둘이 같이 찍은 사진 올라옴
최소한 썸이거나 사귄다는 얘기일텐데 3일만에 이게 가능한 부분이야?
진짜 너무 허탈한 마음이 들어
이성의 마음을 얻는다는게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나..
내가 좋아했던 그 여자가 어떻게 처음 만난 그 남자에게 하루만에
그것도 먼저 애교도 부리고 손도 잡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미안한데 좀 정신차리고 냉정해져라.... 진짜 맘에 들면 하루만에 다리 벌리는게 여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