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수능준비할 때 알바..
군대가기 전 날 까지 알바..
휴가 때 나와서도 상하차..
말차 때부터 알바..
나도 해외여행 가고 싶고
친구들처럼 대학교 가고 싶었는데
너는 머리 나쁘다며 돈 벌어서 가계에 도움 주라던 아빠..
친구들 손 보면 곱디 고운데
내 손은 푸석푸석..
모처럼 쉬는 날인데 일만 하느라 연락 하는 사람도 없고 피시방 와서
재미도 없는 게임 무의식적으로 하는 중..
생각없이 cs먹고 채팅으로 싸우고..
친구놈들 벌써 어디 연구소 들어갔다 대기업 들어갔다 박사를 따려한다 요즘 어디 주식이 잘되냐 등등 어른스러운 얘기 하는데 끼어들 틈도 없고
난 이제 슬슬 멀어진다..
내가 너넬 멀게 하냐
너네가 날 멀게 하냐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걸 아는데 결국 이렇다..
나이 29에 모은돈 1억 4천 조금 넘게..
돈만 있지 개뿔..
친구도 좁고 연애도 ㄱㄹ들이랑 하고 머리는 벗겨지고..
돈 모으느라 옷 스타일은 단조롭고 취미도 없고..
아.. 나도 범생이처럼 살걸.. 참 후회가 많이 되네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사실 지금도 평범하게 살만하긴한데..
희망이 안 보인다랄까
결국 아빠처럼 평생 재미없게 살다 죽을 팔자인 걸 인정하게 되서 우울하달까
평생 추운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남들한테 안 보이게 꽁꽁 싸맬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