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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가 나쁜건 아닌데 내가 아빠의 바람을 안들어 주고 있음.

물론 자식이 부모의 작품이라는 말은 동의한다만, 부모가 자식을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좌우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함.

근데 우리 아빠가 그런 사람임.

일단 가정 상황이 온전하지는 않았음. 학원보내줄 형편 절대 아니었고 나랑 형은 학창시절에 사교육이라는걸 한번도 못해봄.

그리고 중요한 고등학생 시절에 사업실패로 알코올중독에 빠져서 공부에도 방해가 됐음.

그래도 나는 서강대가고 형은 원래 성대갔다가 지 알아서 반수하고 연대감.

우리 아빠 꿈이 형 의사 나 검사만드는거 였음. 근데 사실상 힘들잖아? 솔직히 서강대 성대자체도 등록금이 너무 빡셌고

대출받아서 다니는거니까 그거 우리 둘다 과외로 다 메꿨고 좀 바쁘게 살았음.

아무튼 아빠는 내가 이러다가 로스쿨 가서 법조인이 되길 바랐음. 근데 나는 그게 일단 비현실적인 생각이고 

자기 말로는 학비 다 대준다 자존심만 세워서 말하는데 92년생인데 아빠가 50년대 초반생이심. 심지어 우리집 가정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고 집 총 수입이 월 400~500수준인걸로 알고 있음. 그런데 어떻게 로스쿨을 감.

난 현실적인 방안으로 졸업하고 공기업에 바로 취업했음. 내 생각에도 요즘에 공기업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해서 간거임.

돈도 중상위로 벌고 일이 대기업만큼 힘든 것도 아니고.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음. 근데 여전히 아빠는

여기 일 그만두고 로스쿨가기를 원함. 그래서 대화를 해봤는데 다 필요없고 그냥 변호사자격증 이게 아빠한테는 그렇게 중요한가봄.

 

서론이 길었다만 너무 아빠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쓴거같지만 일단 이게 팩트기반이라 썼는데 아빠 처지를 이해못하는건 아님.

일단 아빠형제 중에 형이 2명이 있었음. 나한텐 큰아빠 작은아빠지. 근데 큰아빠는 쓰레기 양아치였다함. 시골가서 얘기 들어보어도

그런 얘기가 많이 들렸음. 작은 아빠는 착하고 엘리트같은 느낌이었대. 근데 작은아빠엄마가 20살 중반에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떄 결혼을 하고 애가 1살인 상태로 돌아가셨고 아빠가 해외에 취직하던 찰나에 그런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아빠가

해외로 못나가고 그 애를 키웠다고 함. 나한테는 사촌형이지. 어릴때는 같이 살았고. 이런 사정을 내가 다 알고 있어서

아빠가 너무 안타까웠고 자기도 수준이 높았던 사람이니까 자식한테 눈을 높게 뜨고 보는건 이해를 했음.

근데 이게 기준을 높게 잡아서 보는 게 있으면 서로 소통을 하면서 해결하는 방식이 있어야 하는데,후자가 없음.

그래서 그게 너무나도 고민임. 중고등학교 시절에 본인에게도 힘든 일이 있어 알코올에 중독되고 가족에게도 몹쓸 가장이었지만

어린 시절에 나랑 형한테 좋은 추억을 쌓아주려고 여행도 자주 다녔던 기억때문에 아빠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순화되서

우리 형제는 여태껏 말썽부린적 사고친적 한 번도 없었음. 앞으로도 그러고 싶고. 근데 현실적인 일에 있어서 충돌이 생기니까

해결은 하고 싶은데 내 입장에서 봤을때는 아빠쪽의 주장이 너무나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내용이라 타협이 안된다.

이걸 어떻게 해야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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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새로고침
  • 익명_73761218 2019.02.19 09:29
    나랑 처지가 비슷해서 참 안타깝다.
    나야 이제 뭐 그런 나이를 지났으니,씁쓸할 뿐이지만.

    자식이 뭘 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불행의 시작.
    부모와 자식이 같은 모델을 삼고 있다면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자식이 이런 직업을 갖기 원한다는 것 자체가 컨트롤 하고 싶어함.
    내가 맞으니까 나만 믿고 넌 시키는거나 잘해 이런식

    자식이 부모의 작품? 뭐 생산자겠지.
    품안의 자식이란 말이 있듯이,
    개개인이 인격체. 가족 구성원이고 부모 자식이 1 촌 관계라 하여도
    나는 나이고 부모는 부모.

    평생을 후회했다.
    난 왜 그때 더 당당하지 못했을까
    왜 바보같이 그렇게 이끌려 살았을까

    "아빠는 평생을 후회하고 술만 마시고 살아서 너한테 그런걸 물려주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넌 공부열심히 하고
    아빠가 가리키는 길로 가"

    뭐 이런식으로 말하시나?

    글쓴이 부모욕을 해서 미안하지만
    참 어이가 없다.

    시작점이 다르고 세대가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데 뭔..
    세상이 다 무너지고 다 글쓴이에게 손가락질해도
    맹목적으로 걱정하고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는 존재는 부모라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생각이 다 맞을 수는 없는 것.

    본인 인생을 본인만의 권리요 책임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0 0
  • 익명_45125655 2019.02.19 09:29
    그리고 본인 공기업에 간것도 대단하다.
    고등학교 때 부모 이혼하고, 결손가정 되어서
    삐뚤어지고 그런 애들 많았는데

    화이팅이다. 남 얘기지만 대견하네 참.
    한참 동생이라 한 말이니 오해는 없길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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