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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에 크게 관심을 쏟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화가 난 이유는, 나의 권리가 제대로 대변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강하게 들고 있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등한 사회를 원치 않는다.
애초에 완벽히 평등한 사회가 존재하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발전은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경쟁과 그를 통한 발전을 저해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정한 사회를 원한다.

나는 대원외고와 고려대를 나왔다.

일반 전형으로 지원해 입학하고, 졸업했다.


나는 나의 학교에 대한 pride를 갖고 있는데 -
내가 갖고 있는 구린 기억력과 부족한 지능을,
노력으로 극복해서 얻어낸 것이라 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아 물론, 나보다 더 훌륭한 분들 많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내 주변에만 봐도 널렸다.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그만큼 학벌에 따른 사회적 프리미엄을 기대했었고, 그래서 사회가 그것을 나에게 '앗아가려고'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다.

다른 말로,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강하다.
어떻게 나는 보상심리를 갖게 되었는가

​학교 커뮤니티를 관찰해보면 사람들의 '보상심리'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에 대한 보상심리냐면,

학창시절 하고싶은 거 참으면서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을 원하는 것이다.



30대, 40대인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서울대 스누라이프에서도 같은 현상이 보인다고 하고,

연대 나온 친구를 봐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이러한 보상심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도 정말 치열하게 공부를 해왔고,

학창시절에는 공부와 입시만이 내가 알던 세상이었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도 그랬을 것이다.

나는 그냥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나의 교육에 무리가 될 정도로 투입을 많이 하셨다.

나도 어렸을 때 이 악 물고 공부했었다.

외국 살다 와서 한국어도 제대로 못했지만,

어떻게든 따라잡으려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했었고,

방학 때는 부모님께 죄송해 하며 몇백 단위의 학원을 끊었다.

실은 한 번은, 한 과목이 1.5달에 90만원이길래

결제하고 왔다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돌아가 환불받았었다.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넉넉하지도 않은 사정 속에서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왜냐하면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니까,

향후에 좋은 기회들을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었으니까...
나와 같은 기대를 갖고,

내 또래의 모범생들은 열심히 살아왔을 것이다.
나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나보다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막연한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열심히 살아왔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세대가

(그리고 우리 윗세대가)
공부만능주의에 오랜 기간 빠져 있어서 그런 것일 수 있겠다.

20대인 나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

아직도 인생 절반 이상은 학생인 상태로 살았고,

학생일 때는 공부가 전부였다.

공부 잘 하면 선생님들로부터 받는 특권이 있었고,

공부 잘 하면 부모님이 '오냐오냐'하시는 게 있었다.

그렇게 20년 정도 공부만능주의 세계에서 살다가

사회로 나오니 Rule이 달라져서 방황하는 것은 아닐까.

열심히 살아온 나는 바보였던 것일까?



학창시절 어른들은 늘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마치 마법같았다 -

앞서 말한 특권은 물론,

마치 공부 잘 해서 좋은 학교 가면

무지개 빛 인생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대학 온 후 모든 것이 뻥이었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다.

아- 모든 것은 아니고 한...70%?

좋은 학교를 다녀서 또는 나와서

생기는 여러 장점들은 분명 있었다.

가령,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거나,

학교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내 지능을 증명할 수 있다거나 등.

 

하지만 사회는 '평등'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로 포장해

이런 장점들을 없애려고 한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얻은,

또는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프리미엄'을
#외고폐지
#블라인드채용
#지역할당제​

취업할 때 쯔음 해서 공기업들 보니까 졸업 학교를 안 본다고 한다.

갑자기 지역 대학 할당제가 생겼다.

나의 일자리 기회가 없어졌다.

(^_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 가서,

좋은 직장 잡아보려고 하니까 -

나는 꺼지라 하고

지방대생한테 기회를 준다고 한다...

나는 서울사람이니까 그렇다 치고,

지방에서 평생 살다가 공부 잘 해서 서울 온 학우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불쌍해 ㅜ)

#비정규직정규직전환

나보다 노력을 하지 않고도,

좋은 일자리를 운좋게 갖게된 사람들이 생겼다.

박탈감을 느꼈다.

공부랑 취준 왜 하나 현타가 왔다.



#청년비서관

남들은 고시 통과하고도 힘들다는 직위에 오르는 사례를 보며

빡쳤다...

(대단한 분이신데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공무원 시험/행시 준비하는 사람들 현타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차별금지법 얘기도 나오더라.

이제는 그냥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려는 것인가.

(아니 어떻게 학사랑 석사를 같은 취급을 해...;;;;)

​적당히 좀 하자;;;

공정함이라곤 찾을 수 없고,

포퓰리즘에 매몰된 사회정치적 움직임이

나는 전혀 반갑지 않다.


"학벌주의네" 누군가는 나를 비난할 수도 있겠다 -

학벌주의라고.

뭐 - 맞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학교 간판과 관련된 프리미엄을 지키기 위해

방어를 해야 한다는 것이 더 어이가 없다.

좋은 학교 나오면 당연히 그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

​ 왜 다들 좋은 학교 가려고 애를 쓰는가?

그에 따른 프리미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내가 어느 정도 똑똑하거나 성실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래서 노동시장에서 내가 프리미엄을 갖고 있으려고 하니까

빼앗아 가려고 한다;;

ㅜㅜ우리나라도 언제부터인가,

재력과 학력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재력이 입시에서 'booster'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력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같은 부모님 아래에 자란 자녀라고 해도

아웃풋이 다른 케이스가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한편,

학벌 또한 개인의 능력과 linear한 관계를 갖지는 않지만,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지능은 둘째치고,

그 사람이 학창시절 얼마나 성실했는지,

또는 참을성과 자제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유의미한 평가 지표이다.



왜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것을

무효화 하려는지 너무 화가 난다.

반면,

학벌주의를 완전히 옹호하기에는 켕기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내 학교 랭킹이 높지 못했으면,

또 간사하게 학벌 타파를 외치지 않았을까?

운 안 좋게 입시에서 미끄러진 사람들은?

나보다 랭킹이 약간 낮은 학교를 진학한 내 친구들은,

그러면 나보다 사회적 프리미엄을 누릴 권리가 적은가?

입시 결과와 부모님의 재력의 상관 관계를 얼마나 유의미한가?



그리고 나도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학교 랭킹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항상 옳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턴하면서 나보다 낮은 랭킹 학교를 나왔어도,

자격증 겁나 많이 따고, 분야에 대해서 깊게 판 사람들 보면서

반성하고, 나는 그 기업에 채용될 자격이 없다 생각했다.

반면, 나보다 좋은 학교 학생이지만,

그룹 토론 면접을 하며 사람이 너무 멍청해 보였던 적도 있다.



절대적으로 학벌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학교를 아에 안 보고 채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나?

애초에 노동자원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지표인데 말이다.



학벌주의의 정의를 찾아보면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출신 학교의 지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현상"

라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출신 학교와 개인의 능력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학벌주의라는 말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벌주의 없애라는 사람들 보면,

못 먹은 사탕 달라고 찡찡대는 애 같다.

보상심리의 찌질함 간혹은

학창시절 그 몇 년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산 것을 갖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상심리는 찌질한 것이다 -

하지만 찌질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내가 살아온 20여년의 세월 중

대다수를 나는 입시를 준비하며 살아왔고,

내 세계에는 학교와 입시밖에 없었다.

그래서 온 삶을 바쳐(?)와서

내가 20여년 살며 얻어낸 것은 단 하나다 - 좋은 학교 졸업장.

20여년 살며 내가 이뤄낸 가장 대단한 성과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만약 내 삶에 다른 더 멋있는 성과가 있었더라면,

학교 간판과 그와 관련된 프리미엄에 덜 민감했을 것이다.

가령, 내가 성공적 스타트업 CEO여서

IPO로 몇백억 번 사람이었더라면,

학벌주의 갖고 왈가왈부 하는 것을 신경이나 쓰겠나.



하지만 나는 고작 20여년을 살았을 뿐이고,

현재 내가 이뤄낸 가장 값진 결과물은 학교 졸업장이고,

이는 사회에서 나를 차별화하는 몇 안 되는 도구이고,

사회는 이 것을 앗아가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사회적 인센티브의 연동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일을 많이 하는 직원이나 농땡이 피우는 직원이나

같은 인센티브 주면 누가 열심히 하겠나?

노력한 사람들에게는 합당한 대가를 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았는데

결국은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구차해지는 사람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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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_76930513 2021.07.22 22:05
    맹점이 있다.,

    능력주의가 곧 학력주의가 아니라, 그 이외에 능력까지 올려버리니 경쟁이 심한거.
    사실 연대나와서 주변에 생각보다? 인 사람 많다.. 그 밑에는 말안해도 알꺼고.

    결국은 매순간 능력 올리고 올라갈수 밖에 없음.

    의사라고 잘 사는게 잘사는것도 아님,.
    0 0
  • 익명_66391645 2021.07.23 00:03
    열심히 살고 공부도 곧잘했고 학교도 좋은데 갔다면서 결과의 평등이랑 기회의 평등이 뭔지 몰라?
    제대로된 인프라도 없는 지역에서 태어나 흙수저의 삶을 살며 니가 외국에서 살아 한국어도 못할때 한국밖은 가보지도 못해서 영어학원하나 등록못한 애들은 태어나는 그순간부터 너 같은애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겠지 ㅋㅋ
    학교는 목적지의 중간정류장이고 출발선이 다르면 중간정류장까진 그래도 어드밴티지 주는게 니가 말한 각종 전형들임.
    환경적 계급차이를 얘기하면 결국 태어난 환경같은 운은 어쩔수없다 같은 소리하면서도 또 노력에대한 보상은 당연히 따라와야 된다 같은 소리하는게 진짜 웃긴거 암? ㅋㅋㅋ 걔들도 운인가보지.
    0 0
  • 익명_41251657 2021.07.23 08:38
    대학교 한번 잘 간거로 평생 먹고 살려고? 좋은 대학 못간 친구들은 그거 극복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대
    0 -1
  • 익명_33532535 2021.07.23 09:02
    대학 한 번 잘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안 보이시나요?
    좋은 대학 못간 친구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지 않아도 '평등'이라는 명목으로 형평성에 어긋나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문제점인 것 같네요.
    0 0
  • 익명_73951286 2021.07.23 09:50
    어려운 문제징. 근데 정부에서 아무리 차별을 없애니 해도 학벌에 대해서 선입견은 무조건 있어.
    애초에 좋은 대학에 갔다는 것은 지능과 성실함에 대해서 어느 정도 보장해 주니까...
    또 동문에서 나오는 인맥도 중요하고.
    블라인드 같은 거 한다고 해도 명문대생들이 NCS 같은 거 더 잘해.
    생각보다 사회 나오면 프리미엄이 크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1 0
  • 익명_08362213 2021.07.23 14:33
    대원외고 고려대라 그럼 그만큼 사회에서 어느정도 대접받고 있을수도 있을텐데요.
    - 축하드립니다. 아쉽네요! 최저 댓글 보너스 10점을 받으셨습니다.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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