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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03:04

갑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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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뭔가 펑펑울고싶다...요즘은 노래만 들어도 울컥한다.

 

아무런 미래가없는 내 상황때문일까

 

아니면 이곳저곳에서 눈치밥 먹는 신세라 그런걸까

 

일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7)

이라는 드라마를 보고는 펑펑 운적이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였을까 탄탄했던 스토리 라인 때문이였을까

 

그냥...너무 답답하다. 밖을 돌아다녀도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가도 답답하다.

웃고 떠들고 있어도 답답하다.

요즘은 잠조차 제대로 못잔다. 불안해서 그냥 너무 답답하고 불안하다.

 

어쩌면 내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걸지도 모른다.

일전에 우울증을 격은적이 있다. 그때는 그냥 내 스스로가 그 늪에서 기어나왔다.

맥주를 마시고 옥상에 올라가 난간에 몸을 걸친채 바닥을 바라봤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봤다.

너무 예뻣다. 너무 어두웠다. 너무 빛났다. 그날의 밤하늘은 더없이 어둡고 예쁘고 빛이났다.

기껏해봐야 고3  '씨발 이렇게 죽기엔 너무 아깝다' 이 생각 하나로 그 역겨운 늪을 기어나왔다.

그리곤 내가 가고싶은 대학을 갔다. 하지만 그 또한 순탄하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였다.

내가 원했던 감정이 아니였다. 말그대로 현타가 왔다. 그렇게 자퇴를 하고 군대를 갔다. 하지만 그또한 일이였다.

너무 순진했다. 아니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난 모든 진심을 담아 정성을 담아 체크를 했는데 자해경험과 우울증으로 의심되니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고 오라고 했다. 난 이미 벗어났는데...

그래서 병원을가 검사를했지만 별다른 소견은 없었다. 남들보다 자존감이 낮지만 우울증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군대를 가고 우울증은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인복이 좋았을까 보급관님은 치료와 상담을 다음날 바로 진행시켜 주셨다. 그리곤 계급장 다 때고 남자대 남자로 약속을 하나 하자하셨다.

" 니 몸에 상처를 내지 말아라 " 그때 이후로 보급관님에 대한 충성심은 이로 말할수없었다. 내 인생 처음으로 진정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이였기 떄문이다. 그렇게 여자친구의 존재와 심리상담, 선임들의 사람대 사람으로써의 상담까지 그때 느낀건 정말 인복이 타고났구나 였다.

 

그렇게 다시금 군대에서 생긴 우울증을 극복하고 세상에 대한 반응도 달라졌다. 그리고 전역을 한 지금

반년이 넘도록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다. 내 나름대로 하고싶은게 생겨 그림연습도 하고 글도 쓰고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림연습은 벽에 막혔고, 글만 겨우겨우 쓰고있다.

 

인생이 너무 어렵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해라고 하지만 아니였다.

항상 하고싶은 일이 뭐냐 하고싶은 일을 해라라고 하지만 아니였다.

 

그림에 대한 욕심도 아직 버리지 못했다. 아직 글쓸때 의욕이라는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할 여력이 없다.

난 내 템포를 안다. 남들보다 몇배는 느린 내 템포를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그 느린템포에 주위에서 주는 눈치와 압박은 나 자체를 부정하게 만든다.

그리고 문득 스쳐지나간다.

난 이미 살만큼 산게 아닐까 내 수명은 이미 끝이 다가오는게 아닐까

내 인생의 페이지는 이미 마지막장에 다다른게 아닐까

 

마음같아선 그냥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자격이 없다. 그럴 여건도 아니다.

소리치고 싶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싶다. 죽을거같다고

하지만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난 그날 그 하늘을 벗삼아 눈을 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 일기라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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