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썰 풀어볼께
초중고 강남에서 자랐는데 나한테는 중학교가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중학교때 공부만 잘하는 서열 밑에서 5위쯤하는 찌질이였거든.
그래서 이때 친구들중에 연락하는 애가 거의 없다. 흑역사지.
고등학교 와서 키가 갑자기 훌쩍 자라서 찌질이를 벗어났다.
공부는 잘해서 SKY를 들어갔는데 과는 성적 맞춰서 가다보니 공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하고 싶은게 없었거든.. 아니다 사실 하고 싶은건 있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는게 정확하겠네.
대학교 때는 인기쟁이였다. 요즘말로 인싸. 여자도 많이 만나고 자신감이 넘치는 인생 살았다. 이렇게까지 바뀌나 싶었다.
남들 다가는 군대도 안 갔다. 강남구청에서 공익했다. 인생에서 요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압구정 로데오 길 같은곳 걸어다니면 잡지에서 찍어가는 인싸의 삶을 살았다.
이래저래 공부를 길게하고 (석박통합과정) 늦은나이에 대기업 들어가서 일하다가 1년만에 때려치고 나와서 사업시작했다.
지금은 연매출 10억정도 올리는 중이다. 5년째 매출이 줄지는 않는데 늘지도 않는다.
그동안 이쁜 와이프랑 결혼도 하고 서울에 집도 샀다. 아이들도 있고 커가는거 보니 이뻐죽겠다.
그런데 인생이 재미가 없다. 애기들 이쁜거 말고는 인생에 낙이 없다.
얼마전 싱글인 친구가 연락와서 클럽에서 논 이야기를 해줬는데 신선했다. 자극의 대리만족이랄까.
난 만족할 만한 삶을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였다는게 느껴졌다. 난 심심한 인생을 살고있는거야.
놀건 다 놀아봤다고 생각하면서 결혼한거였고 주변사람들도 결혼 후 달라진 내 태도에 신기해하는 상황인데
이 생활이 재미가 없는 건 어쩔수가 없다.
누가 아무말이나 해줘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