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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여느때와 다름없이 미틈과 어썰트를 돌며 할렘픽을 맞추려 애쓰고있던 나는

 

급격한 현자타임이 몰려와 던파를 종료하고 무슨 바람이 분것일까 

 

나는 오랫만에 밖에나가 농구가 하고싶어졌다.

 

바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 후 보통임을 인지하고서는 

신발장 위에 먼지가 수북히 쌓인 농구공과 물이 반쯤 남아있는 1.5리터 페트병을 들고 밖으로 향했다.

 

농구장은 가장 가까운 안양천에 있었으므로 나는 안양천으로 향했다.

 

안양천에는 사람들이 평소때와는 다르게 많았다.

 

그 이유는 벚꽃이 만개해 있었기때문이다.

 

벚꽃이 펴있는지 몰랐던 나는 금새 벚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지만 그것도 잠시 

저 멀리 빌딩쪽을 바라보니 

미세먼지때문인지 스모그때문인지 회색빛으로 자욱하여 흐려져 보였다.

 

내 기억속의 푸른 하늘이 아닌 약간의 회색빛이 도는 풍경을 바라보고선 다시 평상시의 기분으로 돌아왔다.

 

안양천에 있는 작은 농구장에 도착한 나는 가볍게 공을 튀긴뒤 3점라인에서 공을 던졌다.

 

철썩

 

클린샷.

 

세월이 지났어도 

고교시절 00고 정대만이라 불렸던 

나의 슛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위치를 바꿔가며 3점슛을 날리고 있는데

 

아빠와 아이가 축구공을 들고 다가왔다.

 

아이 : 아빠 저기 아저씨하고있는데..

아빠 : 뭐 어때 같이 하는거지

 

역시나 나또한 같이 골대를 사용하는데 불편하다거나 거부감이 드는게 없었으므로 

자연스레 코트 바깥쪽으로 공을 들고 드리블 연습을 하였다.

 

간만에 찾아온 주말의 아빠와 아들의 시간을 뺏고싶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렇게 크로스오버 드리블 연습과 왼손드리블 연습을 하고있다가 부자는 자리를 떠났다.

 

다시 자리가 빈 골대에 나는 다시 클린샷을 꽂았다.

 

철썩.

 

그렇게 다시 내 슛에 취하고있을즈음

 

커플이 찾아왔다.

 

여자 :오빠 여기 하고계신데

남자 :아냐 원래 같이 쓰는거야

 

나는역시나 눈치있게 커플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싶지않았기에

공을들고 다시 드리블연습을 하기위해 코트 바깥으로 나갔다.

 

1시간이 지났을까

 

커플은 아직도 농구에 심취해있었다.

 

드리블연습을 하는내내 슛을 던지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지만 

주말의 안양천의 모습은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장소였기에

홀로 산왕전에 임하는 농구선수마냥 계속 그러고있기엔 아무래도 민망하여

 

분위기에 지친 나는 그만 드리블연습을 그만두고 페트병의 물을 마신뒤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샤워를하고나선 컴퓨터를 켜고 던파에 접속하였다.

 

바깥에 있는동안 커플과 가족이 모여있는 곳에서 홀로 치열하게 비볐었던 나는

(대회가 코앞이라 혼자 드리블연습 하러 온건데? 라는양)

 

던파에 접속하자 마음에 평안과 안도감이 찾아왔다.

 

그러자 나도모르게 마음속에 있던 말이 입밖으로 나지막히 흘러나왔다.

 

 

역시.. 내가 있을곳은 아라드인가...

 

기다려라.. 프레이.......

 

 

오늘도 역시 던파를 하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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