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어야 자살이 아니고
사고사가 되는거냐?
30살 넘어서도 보람도 없고 희망도 없고
돈 벌어도 돈은 없고
핸드폰 담배 교통비에 50만원 쓰고
내가 빚진것도 아닌데
대출금 갚는다고 내가 버는돈 다쓰고
씨발 날이 추워져서
겨울잠바 꺼내니 소매는 다 터져있네
중학교때부터 집앞 슈퍼에서
카운터보고 배달하고
알바해서 용돈이라도 벌었는데
그나마도 맨날 라면이랑 소주 사가는거 보고
얼마나 꼬질했는지 사장님이
도와주면 돈준다고 해서 학교 끝나고 일하고
방학때는 하루종일 가게보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
고등학교 올라 가서는
집에서 쫃겨났다
부모님은 먼저 도망가고
엄마 아빠도 안오는 집에 혼자 살면서
학교라도 열심히 다녔어
근데 내가 뭘 아나
전기 가스 물 한달에 하나씩 끊더니
집주인이 나가래 그래서 교복 한벌 챙겨 나와서
학교 친구들 집에서 일주일씩 한달을 빌려 살다가
피자집 배달 알바 한거 가지고 고시원 들어가서 살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업군인으로 입대 했지
먹고 살만 해지니 이모가 엄마 만나볼생각 없냐고
물어 보더라 이모랑 외삼촌이 그나마 가까운데 살아서
내가 피자 배달할때 가끔 한번씩 남는 피자 갔다 줬거든
친가쪽 작은아버지 집은 우리 부모님이랑
연 끊고 살아서 얼굴도 안봐
그렇게 다시 만난 부모님이랑
그냥 용돈이나 드리고 잘 지내다
내가 전역하고 같이 살면서부터
뭔가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거 같아
그나마 위로가 되는건
내 선임 이였던 여자친구인데
나 같은놈 아니라도 정말 좋은 사람
많이 만날수 있는 여자인데
내가 발목 잡는건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내가 기대는게 더 많아서 헤어지자는
말은 차마 할수도 없고
아니 지금은내가 빚진게 많은 여자라
헤어지자는 말을 할수 없어
12평짜리 1.5룸에
부모님은 방에서 주무시고
나는 주방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오늘 간만에 회사 회식이라고
술먹고 들어오니 별별 생각드는 밤이다
별 그지 같은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