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살꼬마였음
고무보트타고 바다 멀리나가서 돌돌말린 밧줄가지고 놀고있었음
롤에 감긴 밧줄을 풀어서 바닷속으로 내리고 있었는데
밧줄이 중간에 어딘가 걸려서 더 안내려감
그래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상어가 다가옴
식겁해서 배위로 도망갈려는데 배가 제멋대로 출발해서
나는 밧줄 붙잡고 배가 가는데로 끌려가고 있었음
그러다 바다에 거대하게 소용돌이 치는 배들의 무덤에 가게됐는데
반파된 컨테이너선하고 내 통통배하고 빙글빙글 소용돌이에 갖혀서 돌다가
제발 부딪히지만 마라...!!
했는데 부딪힘ㅋ
내 통통배 박살나고 나는 죽을힘을 다해 컨테이너선에 간신히 올라탔음
여기저기 썩은 음식물이 떨어져있고 컨테이너 안에는 잔뜩 녹슬은 통조림들이 많았음
다행히 유통기한이 남아서
이게 얼마만에 먹는 음식이냐면서 맛있게 먹음
그렇게 표류를 계속하다 컨테이너선이 어느 갯벌에 도착함
근처 민가로 막 뛰어가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일본이었음...
말이 안통해서 바닥에 그림그려가며 사정설명하니 어느 노부부가 자기집으로 일단 오라고함
그뒤에 할머니가 한국에 국제 전화 걸어줬는데
엄마한테 전화하니
누군데 장난전화 하는거냐며 우리아들 이미 죽었다고함ㅠ 막 울면서 이런장난 치지마라고 하면서 끊음
근데 할매가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이길래
"와타시가 현수다!!... 마마가... 우루사이!!"
이렇게 아는단어 총동원해서 설명해주니 할매도 움ㅠ
그래서 한국에 돌아갈 방법 찾아야지
생각하고 창밖을 보니
들판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라 넋놓고 보고있는데
사자 한마리가 어슬렁거리면서 옴
내가 "할매 사자!!!" 외치니 전부 비상사태
바로 창문 걸어잠그니 사자가 어슬렁 다가오더니 창틀을 물어뜯음
나무창틀이 반쯤 뜯겨나감
그리고 고개돌려 현관을 보니 문이 열려잇음
바로 뛰어가서 현관문 닫았는데 잠금장치가 말을 안들음
사자가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길래
바닥에 슬리퍼를 사자 입으로 쑤셔넣음
그랬더니 개껌마냥 질겅질겅 씹으며 자리에 엎드리길래
이 틈에 빨리 피해요!!
해서 할매할배랑 뒷문으로 대피함
할매랑 나는 사다리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할배는 어디 구멍에 쏙들어가서 숨음
나는 옥상에 엎드려서 내려다보고있는데
사자가 다시 어슬렁거리면서 나오더니 할배가 있는 구멍쪽으로 다가감
그때 전화가 와서 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