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는 일평생을 서울에서 살아왔다
부모님도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고등학교 때 까지는 사실 지방애들을 볼 일이 없었다
간혹 전학을 오는 애들이 있긴했지만 소위 말하는 "표준말"을 쓰는 아이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지역의 색채는 옅을 뿐이였지
대학에 진학해서는 그래도 그 정도가 달라졌다
서울 내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고 해서 서울애들만 있지는 않으니까
강원, 충청, 경상, 전라, 제주까지 다양한 지역 출신들의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들의 배경이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상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서로 친하게 지냈고 모두가 직장인이 된 지금도 친구 관계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대학을 벗어나고 회사라는 곳에 들어서는 순간 이 지역에 따라 자기식구 감싸기나 타지역에 대한 박해?가 굉장히 심하더라
특히 조직의 수장(임명된 사람이든 선출된 사람이든)이 어느 지역 출신인지에 따라서 그 정도는 굉장히 심하더라
의도적으로 자기 지역에서 싫어하는 출신들을 배제시키고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무리를 지어 권력을 공고히 하려고 하더라
대학때까지 이러한 경험을 하지 못하였기에 이런 패거리짓은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586세대로 불리는 우리 틀딱들 뿐 만 아니라 젊은 직원들도 그걸 똑같이 답습하더라
젊은 직원들 중 지방 출신이더라도 서울에서 대학이라도 나온 경우에는 이런 성향이 약하거나 없었지만 내가 서울에서만 자라왔듯이 대구, 부산, 광주 등 그 지역에서만 쭈욱 살아온 애들은 정말 심각하더라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서 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처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후...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이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만 흘러간다면 미래가 없을것같다...
괜히 혈연 학연 지연이 있는게 아닌가봄..?
난 그런거 없던데 지방 사는 사람들은 그런게 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