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엄지와 검지사이 살을 다쳤다.
작은 기계를 해체하려고 십자 전동드라이버를 쓰다가 미끄러져서 그대로 내리꽂았다.
출혈이나 통증은 심하지 않았지만 근막이 보일정도로 구멍이 깊게 나서 병원으로 가 두바늘정도 꿰메게 되었다.
내 인생 처음으로 다쳐서 상처에 바늘을 꿰게 된 일이다.
동시에 내 인생 두번째로 다칠 때 충격으로 인해 기절할 뻔 한 적이기도 하다.
첫번째는 군대에서 발목을 접질러 인대가 파열돼었을 때다.
여하튼 이렇게 다치고 나니 일을 할수가 없게 되어서 치료하는 동안은 집에서 요양하라는 사장님의 말씀이 무섭게 느껴진다.
혹시라도 내가 집에 있는 동안 다른 직원을 구해 내가 필요가 없어지진 않을까...
다쳐서 쓸모없어졌으니 안와도 된다는 전화라도 받게 될까 두렵다.
한편으로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
내가 다쳤을때 즉시 응급처치해주신 사모님과 하던 일도 내팽게치고 다친 나를 보러와준 동료들...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내 부주의때문에 일손은 줄고 괜한 걱정을 지게 되었다.
내 젊음이 이 상처를 빨리 낫게 해주었으면 좋으련만...
야 뭔데 무섭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