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이사를 돕다가 카메라를 발견했습니다.
전원을 켜지 말았어야 했는데
전여친과 해외 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여권을 보고 거의 신혼여행으로 갈만한
푸켓, 몰디브, 보라카이, 방콕, 방갈로르, 괌, 하와이, 세부, 발리, 싱가폴 같은 휴양지는 물론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거의 전 세계를 여행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그런 곳들을 가본 적이 없었고
남들 다 간다는 일본 중국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전 남친이랑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서
결혼도 안 한 사람들이 신혼여행지를 몇번을 간다는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까 질투, 서운함, 두려움, 짜증, 불안, 우울, 실망, 원망 등의 감정들이 느껴집니다.
속상한 마음을 숨기려 해도 표정으로 자꾸 드러나서
사실대로 봤는데 너무 속상하다 말을 하니
"사진을 다 지울까?" 하고 물어서
"그러면 젊은날의 추억들이 다 날아가니까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안지워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짜피 사진으로 지운다고 해서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 뒤로도 남자친구 집안에 물건들 중
그여자 것도 보이고
여행가서 같이 산 물건도 보여서 신경쓰입니다.
같이 여행 가려고 노력하고 시간 보냈을거라도 생각하니까
그 여자한테 수천만원을 썼을 것을 생각하니까
너무 질투가 납니다.
그렇게 좋은 추억들이 많으니까 전여친이
다시 만나자고 남자친구에게 연락할 것 같고
전여친은 저보다 예쁘고 몸매도 진짜 좋고
너무 불안합니다.
앞으로 코로나가 풀리면 저랑도 같이 갈 거라고 하는데
갔던데를 또 간다고 생각하니까 또 기분상하고
그렇다고 안 간데를 가자니 갈데가 없습니다.
아예 안간다고 하면 그건 또 더 기분나쁩니다.
바람핀것도 아닌데 자꾸 신경쓰이고
제가 안 봤으면 됐을걸 제 잘못인데도 원망스럽습니다.
진짜 겪어보기 전엔 이럴줄 몰랐는데
정신적 데미지가 너무 큽니다.
심리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는 걸까요?
과거가 없는 남자를 만나고 싶으면 얼른 헤어지고 모솔 만나세요...
그리고 해외 갔으면 둘이서 알아서 나눠 냈겠죠 뭘또 몇천만원을 그 사람한테 써...
열등감 느껴서 두고두고 뭐라할거 같으면 얼른 풀어주세요
자기 인생 잘 즐기시는 분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