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 좀 나는 30대 커플임
내 기본 성향은 소심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많이 봄
나는 모쏠아다였고 여자친구도 다 앎
사귄 지는 70일 조금 안 됐는데 서로 직업 특성상 70일 중 거의 50일을 같이 있었고 3박4일 여행도 다녀옴. < 이걸 적는 이유는 친구가 답변을 주길 단기간에 너무 붙어 있어서 내 본 모습을 다 보여줬을 거라는 거임.
이제부터 고민 나열
1. 여친의 찐친의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
>> 저녁 먹기 전 친구의 남친이 지극정성으로 케어한다고 나한테 알려줌. 아침에 출근 시켜주고 족욕도 해주고 도시락도 싸주고 등등 말하길래 처음에는 '와 대단하다 정성이 장난 아니네.' 이렇게 맞장구쳐줌.
((근데 그 날 내 여친이랑 근사한 음식점 갔는데 평소에도 안 챙기는 마스크를 유난히 들지도 않고 챙기라고 했는데 거부하고 내 차에 놓고 내림.
결국 음식점 입장 거부 당해서 다시 10분 넘게 걸어갔다 옴.))
계속 친구 남친 잘 한 얘기 꺼내니까 속으로 짜증나서 한번 그 남자친구 사진 보여달라함.
>> 역시나 못생김(여기부터 내 잘못)
>> 얘 얼굴 보니까 니 친구 놓치면 앞으로 힘들겠다는 식으로 말함
>> 정신차리고 바로 뒷수습(사람마다 애정표현이 다를 텐데 내가 경솔했다 미안해) 했지만 내뱉은 말이니 실패
2. 운전 중 욕설
>> 여자친구가 운전하고 내가 옆에 탐
>> 비보호좌회전 가능 유턴 금지에서 대기 타는데 뒷 택시가 빵빵 거림
>> 내가 건너편 승객 추정되는 애들 보고 그랬나 보다 하고 처음은 왜저래 이렇게 넘김
>> 좌회전 하는 순간에도 또 엄청 크게 빵빵 거림
>> 그 순간 뇌도 안 거치고 내가 '지랄옘병'하네 이랬더니 여친놀람
>> 수습 불가(자기한테 뭐라하는거 같아서 나도모르게 나왔네 이렇게 하려다가 추잡해보여서 그냥 미안 이렇게 끝냄)
3. 대화 중 욕설
>> 내가 몇 년전 일본에서 동전 지갑을 여러개 사옴
>> 부서원 주려고 했으나 얄미워서 안주고 쟁여둠
>> 여친 집에 놀러와서 놀던 중 생각나서 여친한테 주위 사람 나눠주라고 줌
>> 여친이 왤케 많냐고 물어보길래
>> 원래 부서원 주려고 샀는데 이전 여행때 선물 주니까 (ㅆ1발)자기들 맘에 안든다고 궁시렁 거리더라고. 그래서 안줬어.
>> 욕하는 순간 아차했고, 여자친구도 헐 이럼.
>>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다. 이랬고 여자친구도 뭐 그정도면 그럴 수 있지. 이러면서 대충 마무리
이렇게 안 좋은 모습 보여줬음...
게다가 여친은 욕하는 사람 싫어한다고 처음부터 말했었음.ㅠㅠ
나도 답을 다 알고 있음.
괜히 지난 과오 안 들추고 좋은 모습 보여주면 되는데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평소에 웃기게 말한다고 비속어 쓰는게 결국 이 사달이 나다니...
좋은 여자인데 놓칠까봐 겁난다. 그냥 넋두리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