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도 그렇겠지만, 여초 회사 특성상 여자들끼리 정치질 하는 게 어마어마하게 심하다는 겁니다.(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제 예측보다 더 심한...ㅠ)
근데 이게 여자들끼리만 정치질하면 다행인 데, 꼭 같은 부서, 다른 부서 남자 직원들도 정치질에 가담시킨다는 게 빡치게 만들어요.
혼자서 커피 마시고 있으면 몰래 와서 "다른 부서 OOO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하고, 조금이라도 일 관련해서 협조 안 해주면 삐져서 다른 여자 동료랑 합세해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사소한 업무 관련 시비를 겁니다.
이 뿐만 아니라, 제가 속한 A 부서 일에 관하여 B 부서 여직원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식으로 쓸데없는 참견(관여)을 합니다. 제가 듣고 있다가 짜증나서 "저희 부서 일이니깐,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하고 맞받아치면 B 부서 여직원은 "나는 A 부서 일 도와주려고 한 건데 왜 그런 식으로 말해?"라면서 또 지혼자 삐져서 여자끼리 뭉쳐서 시비겁니다.
아오... 일 하다보니깐. 이거 뭐 일하러 온 건지, 소꿉장난 하러 온 건지 모를 정도로 개판이라서 여초직장에 관한 선입견이 생길 지경입니다.
이거 말고도 사소한 정치질을 나열해 보자면.
1. 다른 부서 여자 직원이랑 친해 보이면 여자들끼리 뒷담화해서 남직원 ㅂㅅ 만들기.
2. 직책있는 분이 오시면, 다 들으라는 식으로 마음에 안 드는 남직원 헐 뜯기.(어쩔 때는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피해자 코스프레할 때가 있어요.)
3. 여자들끼리만 업무에 관한 고급 정보 공유해서 실적 좋고 능력 뛰어난 남직원 밀어내기. 등등
아무튼 여초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 여자들은 정치질에 달인이라는 겁니다. 진짜 당사자만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은근히 사람 골리는데, 이게 당사자는 심증으로 확신함에도 불구하고 물적 증거가 없어서 장기간 속앓이를 합니다.(나중에 남직원들이 따져 물으면 "어머 ooo씨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 이상하게 만드네... 그렇게 넘겨짚으면 쓰겠어?"하며 또 여자끼리 뭉쳐서 다시 음해합니다.)
다른 분들은 여초 직장에서, 혹은 여초 집단에서 어떤 식으로 살아남았는지 팁 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여초회사에서 일하는데 (여자 90%), 아무리 편가르기를 해도 제일 큰 그룹이 있습니다.
그럼 거기에서 왕언니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거기랑만 친해지면 일단 제일 큰 그룹에 낄수 있고 거기서 정치질로 작은 그룹 사람들 하나 둘씩 회사에서 밀어내거나 같은 그룹으로 포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그룹이 없다 싶을때쯤 왕언니 제외하고 남 험담하는 사람을 하나둘씩 밀어내시면 됩니다.
저는 그렇게 1년만에 평화를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