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군필 대학교 4학년 남학생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엠봉부터 대학교 군대에서 김짤까지 오랜 기간 눈팅을 했지만 실제로 글을 남기는 것은 처음이네요.

 

긴 글이지만 어린 동생에게 술자리에서 조언 한 번 해준다고 생각하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길어서 읽기 싫으신 분들은 굵은 표시만 읽어주세요.

 

 

제 고민은 지금 다니는 학교를 휴학을 하고 내년 노무사 2차 시험에 올인하면서 1년을 보내는게 맞을지, 

 

아니면 남은 한 학기 빠르게 졸업하고 노무법인 같은데에서 사무보조라도 하면서 30살 전에만 붙자는 마음으로 접근할지 고민 중 입니다. 

 

 

저는 현재 대학교를 다니면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지금은 대학교 4-1 학기이고 내년에 한 학기를 더 다니면 학교는 졸업입니다.

 

올해 초부터 준비해서 1차 시험은 붙었고 2차는 이번 9월 초에 쳤는데 공부가 부족해서 떨어질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다 망가진 허리 재활하러 병원 치료랑 PT도 받고 게임도 조금 하면서 휴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무사 시험은 1년 유예가 있어서 내년에는 1차를 치지 않아도 괜찮고 2차만 치면 되는 상황입니다.

 

 

공부 머리 수준은 어느 정도로 말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입시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고등학교 때 650명 정도 되는 서울 일반 사립고에서 문과 350명 중 전교 10~15등 정도를 유지했고, 수시믿고 까불다 재수했습니다.

 

재수하고 난 뒤에는 수능 등급은 1121(한국사)21 나왔고 (한국사는 절대평가라 기억안나지만 나머지 과목은 합쳐서 10개 틀렸습니다)

 

한국 해양대학교 수시 합격 / 해군사관학교 수시 합격 / 연세대학교 문과 수시 합격했고

 

정시는 수시 합격한 것 때문에 지원할 기회가 없었지만 재수학원에서 대충 비슷하게 친 친구들을 보면 서성한 문과 중위권 라인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군인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해양대학교나 연세대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과 친인척들의 권유로 해군 사관학교 가입교에 들어갔고 그 안에서 군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포기각서를 쓰고 나왔습니다. 이후 해양대에 가서 항해사를 하고 싶었지만 또한 부모님과 주변 친인척의 강한 만류로 연세대학교 문과에 입학해서 다니는 중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해양대학교에 가서 항해사를 한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이 학비 안들고 취업 보장되는 해군 사관학교로 무조건 가라는 주변 어른들의 만류에 좌절되고, 사관학교 가입교 포기 이후에도 뱃놈보다는 연대 문과가 낫다며 주변 어른들이 강하게 만류해서 또 항해학과에 들어가질 못하니, 어른들의 편견에 제 꿈이 좌절되었다는 치기 어린 마음에 연대라는 좋은 학교에 가서도 학교에 마음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아마 전공하는 학과 또한 제가 원했다고 하기보다는 수시 원서 한장이 남아서 논술이라도 치자한게 덜컥 붙어서 생각지도 못한 과를 오게 되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제가 술을 안좋아해서 술을 진탕마시고 하지는 않았지만, 1~2학년 때는 전공이든 교양이든 출튀(출석만 해놓고 수업은 안들으러 가는 행동)하고 피시방가서 담배피고 밤새 게임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1~2학년 학점은 2.98/4.3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2학년을 마무리하게 되고 한 학기 휴학하고 놀다가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되었고, 그 때 쯤 되니 좌절감도 많이 희석 되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할만한 직업도 찾아보고 자격증 공부 같은 것도 해보고 하면서 노무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공부라는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아서 하겠다 하겠다 한 것이 군대 다녀오니 놀고 싶다는 보상 심리에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듣고 하면서 학점은 3.5 정도로 복구를 했고, 노무사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4학년이 되면서 대기업에 취직한 여자 동기들도 있고, 누구는 회계사 준비를 하네, 누구는 경찰간부 시험을 보네, 누구는 서울대 로스쿨에 들어갔네, 누구는 해외로 유학을 갔네, 누구는 인공지능 딥러닝을 한다고 대학원에 갔네 하면서 하나 둘 자신의 길을 떠나는 동기들이 보이면서 제 마음도 조급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노무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올해 1차를 붙고 2차 시험은 쳤지만 떨어질 것 같은 상황입니다.

 

 내년에 노무사 2차 시험을 붙을 자신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붙을 확률은 30~40% 정도 될 것 같고 자신 없습니다. 하지만 휴학하고 노무사 공부만 붙잡는다면 내후년까지 제가 붙을 확률이 70~80% 정도는 된다고 자신합니다. 직장에 취직해서 공부를 하면서 다닌다면 30살까지 붙을 확률이 70~80%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안 사정은 부유하지는 않습니다. 부모님은 아버지가 자영업을 하고 계시고 벌이는 넉넉하지는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 노후 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지는 않지만, 서울에 자가로 집도 있으시고 적어도 앞으로 10년 15년 정도는 제가 부양 할 필요는 없을 정도 입니다. 5살 차이나는 형은 공부를 잘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해외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후, 부모님의 지원으로 현지에서 2년제 대학을 나와서 영주권을 따고 자기 길을 찾고 밥벌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기는 등 가정 경제에 출혈은 있었지만, 부모님들이 어릴 적에 가난한 집안에서 일해서 동생들 학비 보태주고 자신은 전문대를 나오거나 대학에 붙고도 가질 못하는 등 배우지 못한 아픔이 있어서 자식들 공부 만큼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자는 주의이십니다. 부모님은 적어도 1~2년은 제가 신림에서 자취하고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해도 지원 해주실 마음이 있으신 상태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회경험은 대학교 다니면서 1~2학년 때 아르바이트를 6개월 정도 두어 군데 해봤고, 가끔 주말에 단기 알바도 하고, 상하차도 해보고, 공사장에서도 막노동도 해보고, 출장뷔페도 뛰어보고, 음식점에서도 일하고, 신용 회사에서도 해보고, 코로나가 터지고 친구들끼리 쇼핑몰 장사도 한 번 해보고(적자는 안났지만, 딱히 벌지도 못했습니다ㅠ), 근로 장학생도 해보고, 공모전 나가서 장학금이나 상금도 타보고, 근로 계약서 안주고 알바비 떼먹으려는 회사 노동청에 진정 넣어서 사장한테 합의금도 받아보고, 불법 보조금 주는 통신사 대리점 증거 수집해서 포상금 타는 파파라치 알바도 해보고 했습니다.

 

이것저것 하면서 돈 벌어봤고 나름 생활력 있다고 자부하지만, 이력서에 당당히 경력이라고 적을 만한 것은 딱히 없으며 스펙도 1종보통과 토익 900점 정도입니다. 아직 직장 같은 곳에서 고정된 직급과 업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본 경험은 없습니다.

 

 2차 시험이 끝나고 일주일정도 고민해봤지만, 2년여 정도를 온전히 고시에 투자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직장을 다니면서 고시로 취급되는 전문 면허를 공부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김짤러 분들이 저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요. 비슷한 상황을 보시거나 겪으신 분들이 있다면 소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익명_55357346 2022.09.15 14:19
    그 길이 니가 가야하는 길이라고 확신하면
    학교 휴학하고 치유하면서 노무사 확실하게 딸 생각으로 해
    솔직히 사회생활 먼저 시작하잖아?
    그러면 타협하기 시작한다?
    아 이건 이래서... 아 그렇지... 그건 그렇고... 그래... 하면서 계속 미루게 됨
    그냥 지금 1차 붙었어? 2차 무조건 붙는다는 생각으로 달려
    그러면 붙게 됨
    후회하지 않게 거기에 올인해 붙고 난 후에 또 시야가 넓어지거든 붙은 후에 고민하면 됨
    붙기 전까지 진짜 다른거 못한다 생각하고 올인해봐
    솔직히 26살이고 2년 투자해서 28살이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함
    노무사 생각보다 워라벨이 괜찮다고 들어서
    뭐 여튼 나라면 2년 투자해서 노무사 노린다 빡시게 하면 70~80% 확률이 정말 객관적이라면 나라면 그렇게 함
    0 0
  • 익명_39692214 2022.09.15 14:19
    나도 3년반동안 회계사 준비했고
    작년에 합격했는데

    그냥 공부에만 전념해
    하루라도 빨리 붙는게 어디가나 최고야
    같은 전문직이라도 학벌은 니가 연대면 높아서 문제없을거고
    나이 이것도 무시못해

    그리고 일하면서 공부하기도 힘들고
    노무법인같은데 다니다 보면 현타와서 그냥 때려치고 공부하겠다 할 수도 있고

    또 다른사람들 보면 초조해지는건 당연한거고
    붙으면 노상관임

    그냥 공부만 해서 빨리 붙어
    형편도 넉넉치 않다 그러면
    부모님이 지원가능할때 붙는거 자체도 효도임

    주저리주저리 한거 같은데
    결론은 그냥 공부만해서 1년이라도 빨리 붙어
    그러면 1년 더 빠르게 사람답게 살수있음
    0 0
  • 익명_27180741 2022.09.15 14:22

    무조건 노무사 먼저 따세요. 따고 노는게 훨씬 나아요

    0 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익게 무성의글 즉시 IP 차단입니다. 18 익명_63088109 2022.07.02 125408
공지 익게 비회원 작성 가능 정치글 IP 차단입니다. 30 익명_83964249 2022.03.20 133819
107738 퀸 솔직히 몰랐던 사람 손들어보자 16 익명_43076580 2018.11.16 549
107737 수능본지가 언제냐 12 익명_65744123 2018.11.16 341
107736 번호따는 용기는 어떻게 만드냐? 17 익명_01242862 2018.11.16 530
107735 시@벌 머리 딱딱하게 굳었다 10 익명_75440306 2018.11.16 414
107734 웹페이지 제작 잘아는사람?????????? 18 익명_60251092 2018.11.16 327
107733 국민청원해서 효력본게 있긴함?? 10 익명_26583008 2018.11.16 415
107732 근데 여자들은 맘대로 행동하면 지가 좁될수도 있다는걸 모르는건가 7 익명_67017189 2018.11.16 484
107731 트럼프, 아베, 시진핑, 푸틴, 두테르테 같은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지도자가 8 익명_01074257 2018.11.16 321
107730 회사이직할때 이직하는회사에 그전회사를안쓰고 다른걸넣으면? 8 익명_95503121 2018.11.16 388
107729 어머니가 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 7 익명_89352670 2018.11.16 408
107728 언제부터 조중동 한국경제 찌라시가 소액 주주 보호함? 6 file 익명_53942286 2018.11.16 359
107727 진짜 개빡치네 ㅡㅡ 34 익명_43476416 2018.11.16 402
107726 19) 형들 여자들도 x꼬 빨리면 좋아해?? 17 익명_34270349 2018.11.16 1135
107725 극우 수꼴 친일파 건물주 자한당은 회복 가능하냐 42 file 익명_00230162 2018.11.16 270
107724 조별과제 같은 조 여자애한테 영화보자고 했다... 9 익명_03451224 2018.11.16 333
107723 군부심부리는거 이해안됨 9 익명_77197033 2018.11.16 288
107722 여자친구 페미 43 익명_11158392 2018.11.16 345
107721 173/59 말랐는데 뱃살이랑젖살 30 익명_44474254 2018.11.17 485
107720 아이폰 케이스 벗김 20 익명_01460279 2018.11.17 260
107719 이수역 폭행사건 여성 측 “앞으로 공식 계정 사용…지속적 관심·응원 부탁” 2 익명_11688803 2018.11.17 257
107718 이수역폭행사건 전말을 잘 안봤는데 36 익명_58832687 2018.11.17 243
107717 1차면접 떨어졌다고 개 지1랄발광하는 새1끼들 4 익명_24562314 2018.11.17 257
107716 형들 차알못인데 산타페vs쏘렌토 5 익명_01278078 2018.11.17 242
107715 논산 여교사 이쁜것같다. 부럽다 4 익명_22768846 2018.11.17 621
107714 여자 고민 좀 들어보거라 4 익명_21224890 2018.11.17 3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10 Next
/ 4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