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로 입사해서 당장에 할 줄 아는 일이 없으니 그냥 선임들이 시키는 대로
현장에서 몸쓰는 일 마다하지 않고 전부 다 감내했고 이젠 슬슬 기술 좀 알려주겠지하고 1년 넘게 버티고 있는데
오늘 회식자리에서 거의 반년만에 보는 차장이 너는 옆에 선임이랑 붙어다니면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냐면서 너 이제 진짜 마지막으로 기회 준다 이 ㅈㄹ하는데
시부레 진짜 개빡돌더라
나도 알아 저 윗대가리들은 1년 정도 일했으면 내 위에 선임들처럼 혼자서 2인분 3인분 하는 업무량 쳐내야하는데
아직 1인분도 못한다 그런거겠지
근데 관리자로서 지도 1인분 못하면서 1.5인분 월급 쳐받아가고
내가 현장에서 뭔 지시 받으면서 무슨 일하고 있는지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으면서 평가질 하는건 존나 억울하더라
선임들도 일에 치이면서 혼자서는 절대 쳐낼 수 없는 업무량에 나같은 신삥 데려다 땜빵하면서 하루하루 겨우 버티는 상황인데.
근데 내가 지금 빡치는 것보다도 슬픈 건
같이 일하고 뒹굴고 독려해주고 내 실수도 감싸주던 선임들이
나를 대가리가 텅텅 빈 멍청이로 생각했는지 지금껏 윗대가리들한테 그렇게 보고해왔다는 거다
뭐 퇴근해서도 업무 파악하고 선임들 찾아가서 교육좀 해달라고 그렇게 못한 건 내 잘못이다
근데 솔직히 나도 선임들한테 잘보일려고 하루종일 굴러다니고 하기 싫어하는 잡무도 군말없이 해왔었는데
현장 나가면 일 빨리 배운대서 사무실 출근도 거의 안하고 선임들 따라 현장 나가서 따가리짓만 1년을 해왔는데
이런 건 진짜 아무도 안알아주는거였구나
애 딱 안봐도 일할때 어떨지 보인다 사수가 일하고있으면 옆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눈치껏 할생각안하고 시키는것만 하는 수동적인놈이겠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