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가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음
지금 형님의 감정은 머릿속 생각에 머물러있는 거 같은데, 그런 파괴적인 충동을 잘 제어했으면 좋겠음

제어한다는 게 무조건 참으라는 게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분출하고 해소될 필요가 있다는 거임
꽝 하고 터트릴 수도 있고, 밥솥의 김을 빼듯 천천히 해소할 수도 있고, 후라이팬에 버터가 녹듯 스스르 녹아 없어질 수도 있고
다양한 충동에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 방법도 여러가지겠지, 영화 파이트클럽에도 그런 주인공의 모습이 나오는데 암튼

다섯문장에서 내가 느낀 건 우울증이라기 보단 스트레스로 보임
우울증인 사람이 '부수고 싶다'고 하진 않음 보통
이런 부분에서부터, 형님은 스스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뭐때문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그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보실 필요가 있겠음

단순히 감정이나 생각만 품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의 실체를 자각하는 순간 그 감정과 충동들이 x밥처럼 보이기도 할거임
어떤 면에선 이 과정에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실용적인'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종종 함

형이 지금 몸담고 있는 현실에서 살짝 발을 빼고 객체로서 스스로를 한번 바라봐봤음 좋겠음
이게 스트레스인지 우울증인지, 충동인지 기질인지, 외부에서 온건지 내부에서 온건지

힘내유. 이겨내셨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