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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는데 갑자기 지금 공부하다가 삘받아서 내비두고 쓰는 중이야ㅋㅋㅋㅋ

일단 나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도 못했고 사랑도 못받고 자랐고... 그저 학교에서 쎈척하는 학생 중 한명이었어. 그렇다고 애들 왕따시키고 때리는 애 말고 그냥 튼튼해보이려했던 애였지.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제대하고 집안에 정~말 안좋은 사건이 터져서 우울증이 엄청 심해졌음. 어느정도였냐면 키가 175인데 항상 75kg을 유지해왔거든? 나름 근육도 붙어있던 몸이었는데... 2달만에 52kg으로 줄었음 진짜 심각했지? 밥도 2~3일동안 안먹다가 힘들어서 한끼먹고 하루종일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낮이고 밤이고 맨날 자고 그랬었으니까... 군대에서도 생각안했던 자살생각까지 해보고 일도 많았지만 여튼 진부하니까 넘어감.

 

지금은 내가 정~~말 많이 나아져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글을 써봐.

내가 김짤 되게 좋아하거등ㅎㅎ

 

하루는 이렇게 살면 진짜 ㅈ되겠다싶어서

우울감을 떨쳐보려고 인터넷에 우울감, 우울증 극복방법 쳐봤음. 검색해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제일 많이 나오는게 뭐냐. 나때는 1. 밖에 나가보기 2. 운동 3. 상담 등등 이었음. 

 

이런 뜬구름 잡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들만 나오니까 화가 너무 나는거야.. 이놈들은 우울증을 겪어보길했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글만 씨부리네라고..

그치 생각의 정도가 되게 극한까지 치닫을정도로 심리상태가 많이 불안했었어

구러다가 너무 화가나서 '그래 내가 이거 다 해보고 안되면 이렇게이렇게 지식인에 올린애들 말대로 다 했는데 안되서 자살합니다'라고 유언쓰고 죽어야겠다 생각했음.

 

그리고 다음날 바로 실행했음. 일단 나갔음. (일어났을때 23시)

진짜 두달동안 거의 안씻었거든? 그것도 한 겨울이었어서?

딱 일어났는데 머리가 핑~ 돌면서 숨은 엄청 가빠지고 허리가 진짜 아픈거야... 허리는 원래 아팠지만..

여튼 아 시발 이거 ㅈ되겠네..싶어서 바로 편의점가서 컵라면 사먹었음. 그리고 동네 한바퀴를 도는데

얘기 나누면서 행복하게 운동장을 걷고 있는 부부들, 자전거 타는 애기들, 깔깔거리고 욕하면서 지나가는 학생들.. 보면서 나도 저렇게 행복하게 살아보고싶다...라는 생각을 가졌어.

 

타인의 시선이 안두렵냐고 물어볼텐데 그때 당시 누가 날 보든말든 어차피 난 위에 적혀있는 리스트들 다 해보고 안되면 바로 뒤질건데뭐 라는 생각때문에 별로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

 

그렇게 1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너어무 힘든거야.. 막 잠이 와. 졸려. 허리는 괜찮아졌는데 무릎이고 고관절이고 뻐근해지고 힘이 풀려.. 그래서 다시 왔던길 1시간 돌아가서 집에서 그냥 쓰러져서 잤음.. 진짜 오랜만에 개꿀잠 잤었다 진짜ㅋㅋㅋㅋ. 일어났는데 몸이 개운한거 있지. 막 스트레칭하는데 뼈소리 두둑두둑 날 정도로ㅋㅋㅋㅋ 되게 기분 좋아졌었음. 그때 첨으로 웃은듯. 허탈해하는 느낌으로.. 왜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거의 두달동안 매일 누워있다가 잠드니까 2시간 자고 1시간 폰보다가 다시 잠들어서 2시간동안 자고.. 이런 ㅈ같은 삶을 반복하다가 보니까 너무 몸이 개운한거여.. 근데 내 좋은 기분을 방해하는 요소가 딱 하나 있었음. 집에만 쳐박혀있을땐 못느꼈는데 밖에 나갔다와보니 몸이 너무너무 찝찝한거야. 그래서 화장실에 갔어. 변기 말고는 먼지만 잔뜩 쌓인 화장실들이 보였지..

 

그 길로 바로 샤워를 했어. 정말 오랜만에 씻으니 거품도 안나더라. 이도 썩을대로 썩어있었고..(사실 그렇게 심각하진 않았음) 머리에 샴푸를 두세번 해야 거품이 나왔고 얼굴은 기름에 개떡질 되어있어서 드라마에 나오는 거지새끼들마냥 몰골이 심각했었음. 분명히 군대에 있을땐 살집이 올랐었는데.. 지금 내가 보는 거울의 나는 뼈밖에 없고 배가 ET마냥 튀어나온 병신같은 나였어.

그 모습을 보면서 샤워를 했는데 다 끝내니까 말끔해지고 전보다 수척해진 내 모습을 보게됐어.

 

그리곤 울었다? 내가 나 때문에 집이 이렇게 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하나.. 세상이 ㅈ같아서 그런것도 아니었고.. 단지 엄마의 잘못된 선택때문에 이 난리가 펼쳐졌는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서운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슬퍼서 울었어.

 

그렇게 한참을 우니까 왠지모르게 기분이 가벼워지고 나아졌어. 그리고 어제 무언가를 해냈다는거에 되게 뿌듯했지. 그러더니 배가  엄청나게 고프더라고... 그래서 편의점 가서 도시락 하나 까먹었어. 되게 맛있더라 그때는...

 

그 기분을 유지하고싶어서 다른것도 하나 더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집이랑 제일 가깝고 싼 헬스장을 골라서 갔어. ㅈㄴ충동적이었음 좀만 더 걸어갔으면 6개월 월3만원짜리 있었는데...시발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군인일 때 모아둔 돈으로 월5만원 헬스장을 6개월 끊었어. 집이 근처니까 사물함도, 신발장도 필요없고 그냥 헬스옷만 있으면 되겠다싶어서 월5000원에 6개월 추가했지..

나도 왜 헬스를 6개월이나 끊었는지 모르겠다ㅋㅋㅋㅋ아마 6개월이 제일 쌌던듯해.

 

그러고 바로 시작했는데 2달동안 누워만있던 내가 무슨 힘을 쓰겠냐ㅠㅠㅠㅠ

전에도 운동을 해봤었기 때문에 여기서 빡세게하면 다음날 큰일나겠다싶어서 거기있는거 한바퀴만 싹 돌고 다시 헬스장에서 샤워하고 집에 왔당.

되게 몸짱이 된 것 같았고 어제 길을 걸어가면서 나를 쳐다봤던 그 고딩놈도 갑자기 무서워지지 않을만큼의 자신감이 생겨났었지.

 

딱 집에 들어섰는데 집이 정~말 더러운거야. 쌓인 인스턴트 식품 용기들, 음식물, 쓰레기들.... 바아로 고무장갑끼고 청소 시작했음. 집이 얼마나 더러웠냐면 그날 내가 10시에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헬스장 갔다오니까 3시였거든? 청소 끝나니까 8시?9시였던 것 같아. 그렇게 힘들어서 씻지도 못하고 뻗어서 잤는데 다음날 눈다래끼 ㅈㄴ크게나고 목감기 오지게 왔었지....게다가 전날 운동해서 몸에는 근육통이 시발.... 근데 이상한게 뭐냐면 기분이 나쁘지않았어.

그냥 존나 좋았어. 내가 지금 뭘 하고있구나.. 살아가고있구나하고.. 또 좋아서 싱글벙글 ㅈㄴ웃었던 것 같아.

 

근데 그저께는 2시간정도 걸었고 어제는 운동을 했잖아? 오늘은 아무것도 못하는게 좀 아까운거야..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도 들여다보면 적어도 3일은 하잖아... 그래서 눈도 잘 안보이고 머리도 띵하고 목도 따갑고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 걍 나갔음. 씻지도않고 모자 하나 쓰고 대충 나갔어. 그때가 10시였던 것 같아.

 

그렇게 걷는데 뭐랄까.. 심심한거있지. 나는 그동안 심심한걸 못느끼고 그냥 지루하다 죽고싶다 왜이렇게 살지 생각했는데 심심하더라고... 그냥 심심했어... 그게 되게 신기했어.. 몇달만에 느껴보는 심심함인가..하곤말야.

근데 뭘해 시발 몸이 그 모양인데ㅋㅋㅋㅋㅋ 병원가서 약타오고 편의점에서 도시락 2개 사와서 도시락 먹고 약먹고 피곤해서 또 잤음. 그렇게 18시에 일어나니 몸이 좀 가벼워지고 다래끼도 조금 가라앉고.. 목도 괜찮아져서 티비틀고 무한도전보고 밖에 또 나갔어. ㅈㄴ심심했거든.. 그렇게 세번째 날은 내가 걸어보지 않았던 다른 길로 향해서 2시간정도 또 걸었던 것 같아.

그리곤 집에 와서 또 푹 잤어.

 

진짜 이게 다야. 이렇게 일어나서 운동하고 집와서 밥먹고 밖에 2시간 돌아다니고 일주일을 하니까 진~~짜 할게 없는거야. 물론 남는 시간에 TV를 봤었는데 TV보다는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싶었어.

그래서 제일 먼저 했던게 아르바이트였당. 그때는 최저시급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편의점 들어가서 일했어. 그때 내가 운이 정말 좋았던게 원래 평일 오전, 오후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라고 들었는데 내가 처음 봤던게 우리집에서 한 500 떨어진 편의점이었는데 바로 전화하고 오라해서 면접보고 붙어서 다음날부터 출근을 하게됐징.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오다보니 꿈이 생겼고 지금은 그 꿈에게 한발짝씩 나아가는 중이야. 편의점한 6개월하다가.. 최저시급 알게되고 사장새끼가 ㅈ같은 놈이었단걸 알게된 후... 카페가서 6개월 일하다가 돈이 부족해서 알바 2개뛰고... 그렇게 지금까지 쭉 살아오고 있는 상태야.

물론 지금 삼대500임ㅎㅎ. 집은 뭐 이미 개판나서 나 혼자 잘 살아가고있고..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중간에 끊은거 이해해줘. 나도 공부해야돼..ㅠㅠ

여하튼 결론은 밖에도 나가보고, 운동하는게 정말 네 기분을 낫게해준다는걸 알려주고싶었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

 

사소한거 하나라도 이뤄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됐고

운동하면서 내 노력이 배신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바를 구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얻는 즐거움도 다시 찾았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기에 필요했던 요소들을 하나하나씩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지금 정말 도움이 필요해서 내 글을 끝까지 읽었던 친구라면 나처럼 큰 용기를 가지지않아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거. 극복할 수 있다는거. 세상은 생각보다 괜찮다는거. 느꼈으면 좋겠어. 너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또 너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거든.

 

오늘 아니면 내일부터라도 지면에서부터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번 써봤어.

 

꼭 성공까진 아니더라도 이런 기분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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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새로고침
  • 익명_69848774 2019.07.20 13:58

    시발 쓰다가 실수로 등록해버렸네

    0 0
  • 익명_55063786 2019.07.20 14: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냐
    0 0
  • 익명_54760256 2019.07.20 14:28
    수정하기로 다시쓰셈ㅋㅋㅋㅋㅋ
    - 축하드립니다. 댓글 보너스 13점을 받으셨습니다.

    0 0
  • 익명_69848774 2019.07.20 14:35

    ㅋㅋㅋㅋ다 썼당.


    - 축하드립니다. 댓글 보너스 19점을 받으셨습니다.

    0 0
  • 익명_55063786 2019.07.20 15:44
    결국 인터넷에 나온 1. 일단 나가기가 주요했던거네 ㅋㅋ 화이팅
    - 축하드립니다. 댓글 보너스 17점을 받으셨습니다.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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