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에 신입생들이 들어왔다.
나는 늘 그렇듯.. 조용히 섞이지 못했다...
그 중 한 여후배 A가 크게 친절하진 않지만 나에게 한 두번 말을 걸었다.
그리고 어색한 자리와 술을 못먹는다는 핑계로 늘 일찍 모임을 빠져나왔다.
이상하게도 A는 나에게 갈 때 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서운하다고 했다.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또 하루는 아침에 보니 새벽에 A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그래서 연락해보니 그 날 동아리 사람들끼리 술을 마셨는데 혹시 올 수 있는지 물어볼려고 했었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이상하지만.. 알겠다고 했다.
다음 해에 동아리에서 봄 나들이를 갔다.
나는 우연인지 A와 같은 조가 되었다.
A는 늘 그렇듯 건조하게 나를 대했다.
그 후 A가 봄 나들이에서 나와 꼭 같은 조로 편성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알고 있었다.
A가 날 좋아한다는 걸..
근데 그 때는 모르겠다
몸이 너무 안 좋았고 집은 너무 가난했으며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대학생들 치고는 적지 않은 나이 차이가 나기에... 그저 어려서... 잠시 그런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른학교를 간 A는 잠시 내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몇 년 후 취업을 한 나는 A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연락 후 만났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A의 연애사에 대해 물어봤다.
A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한다.
순간 너무 당황하여 얼굴이 붉어졌던 것 같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당황했으며, 왜 A가 연애를 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A와 헤어진 후 현재까지 마음 한켠이 아린다.
나는 아릴 자격도 없는 놈인데 왜 아린지 모르겠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
P.S 이런 글은 처음써보는데 글을 매끄럽게 쓰는게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될지 몰랐는데 과거의 행동이 후회되고... 머릿 속이 복잡해서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정말 두서 없이 막 휘갈겨 쓴 글이지만 누군가는 제 얘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익명의 힘을 빌어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