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설계회사 차장인데
원래 업계가 씹 노가다 남초 꼰대 집단임
내가 신입사원때부터 사수들한테 존나 ㅈㄹ도 많이당하고 짜증에 부당한지시에 별의별 개짓거리 많이당해서
그런 악습 물려주기 싫어서 진짜 부하직원들한테는 절대 짜증도 안내고 화도안내고 야근도안시키고 노력했는데
진짜 요즘 애들 하는꼬라지 보고 진짜 지금까지 잘해줘야겠다는 신념이 와르르 무너지는것 같다
일 진짜 뒤지게 못하는 경력직으로 들어온 대리년이 하나있는데(경력은 4년인데 진짜 1년차 신입보다 못하고 노력도 안함)
대리년한테 도면작성을 잴쉬운걸 그리라고 시켰는데
말대꾸 하는 소리가
살짝 짜증섞인 말투로 "차장님이 하는 방법을 알려주셔야 제가 하죠~" 이 지랄 함;;
회사 자료실에 널린게 샘플이고 도면작성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찾아서 해야지
입에 숟가락으로 넣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떠먹여달라는것도 아니고;;
알려달라는 말을 저따구로 하니까 진짜 어이가없어서 말이안나왔음
진짜 요즘애들 개념없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인줄은 몰랐는데
최소한에 스스로 해보려는 노력이라도 하고 모르는것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해야하는거 아님?
무슨 회사에서 경력직으로 와서 능력도 없는데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지 진짜
다른상사들은 다 반말 찍찍까고 그러는데 나는 최대한 대리님 대리님하면서 존중해주고 존댓말하고
야근할일있으면 집보내고 내가늦게남아서 혼자처리하고 그랬는데
지금까지 좋은 상사가 되려는 모든 노력들이
그냥 잘해주니까 그냥 병ㅅ ㅈ호구세끼로 생각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이래서 사람이 흑화하는건가.........
계속 안잘해주다가 한번 잘해준다 : 저사람 처음엔 별로였는데 오 !!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형님,
그럼에도 '내가 위에서 받은 악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강하면 아랫사람들의 기어오름도 함께 감내하는 것이고,
어쩌면 그걸로 인해서 형님의 회사에 좋은 문화가 장착될 수도 있겠죠
물론 내가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서 후자의 길을 간다고 하더라도 나쁜 건 결코 아니겠죠
어디까지 감당하며 내 신념을 관철시키는 지, 에 관해 생각해보심이 어떨까요?
저또한 악습을 내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팀장급이 되었을 때 잘해주는 쪽으로 갔다가 프로젝트 여럿 말아먹었었는데요
후배들이 기어오르는 것은 당연하구요
시간이 지나고 '아 선배가 왜그랬는지 알겠어요 ...'의 연락을 받을 때도 생기더라구요
서는 곳이 다르니 보이는 것도 다른, 뭐 그런 것이었겠죠
스트레스받았고 일도 말아먹었지만 제 스스로 제 신념대로 살았다는 것에 후회는 없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