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기억에 강하게 남아서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는거말야
난 딱 20살때 잠깐 감자탕집 알바했었는데
그당시에는 손님들이 밥 볶아주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재료넣고 밥 볶아줬거든 난 이상하게 밥 볶는게 남들보다 잘 안되더라
초짜라서 밥 볶는 내내 밥 흘리면서 볶았어
내가 생각해도 꽤 많이 흘렸단말야
손님이 그거 보고는 밥을 반공기는 흘리는거같다면서
뭐라 하시는거야
순간 주눅들었지
나보고 일한 지 얼마나 됐냐고 묻더라고
일주일 안됐다 하니까
지갑에서 5만원 꺼내주시면서 처음이니까 서툰거라고
일 얼른 배우라고 주는 팁이라고 하더라
나한테는 어릴때 그게 충격이었음
분명 나는 혼나야 되는데 팁을 받았단말야 5만원씩이나
충격도 있으면서 용기랑 의욕이 생기더라고 일을 빨리 숙지하고싶은
당연히 5만원이나 줘서 더 의욕이 생겼지ㅋㅋ
내가 실수하거나 잘못했을때 혼나는거보다 격려받는게
진짜 큰 힘이 되는걸 그때 깨달았어
그래서 지금도 내 인생 철학이야
군대에서도 그랬고 내가 사회나가서 연차가 쌓이고
내가 후배를 가르쳐줘야할때
못한다고 다그치지말고 격려하자 잘 못하면 될때까지
반복해서 알려주자 지금까지 잘 지키고있음
그때 그 사건? 이후로 지금 18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다
그리고 나도 저런상황에서 누군가가 실수했을때
똑같이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