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나름 성실히 열심히 살아왔다
군대 제대하고 당시 부산대 행정 다녔는데, 공무원이 내 적성에 맞지 않는 다는걸 깨닫고
부모님께 1년 학비 빌려서 외국으로 유학을 왔고
나머지는 내가 벌어서 학교 다니면서 공부까지 했다
물론 갚는게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미국계 투자회사 회계팀에서 일한다
어떻게 운이 좋게도 여기에서 영주권도 받고 아마 국적도 바뀔 것 같다
난 큰 욕심이 없다 큰집도 필요 없고 자동차, 내가 살만한 아파트 (방2 화장실1 8억ㅠㅠ) 다 구입했다
물론 은행이 사줬지만. 여기서 여유롭게 일하면서 여행다니고 충분히 즐기며 살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다른사람들과 다르게 감사하게도 일하고 사는문제는 해결된 것 같다
내가 요즘 마음이 공허한게 사랑 때문이다
정말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이친구랑 참 타이밍이 항상 엇갈리더라
내가 없을때는 걔가 누군가 있고, 내가 있으면 걔가 없고
내 인생을 통틀어 정말 그리워한 사람이 있냐 물어보면 걔가 떠오르더라
얘를 내 마음속에서 지워야 되는데 무용했던 시간들을 같이 보냈던 시절이 있어서그런지,
어떻게 지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4년동안 연락하지 않다가 어떻게 우연히 연락이 되어서 휴가기간에 한국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27살에 영국에서 학사 석사 끝내고 박사도 중반이상 갔더라 (전액 장학금으로)
뭔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니 더 마음에 오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인생이 후지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잘 살아왔고 많이 해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 한명 때문에 모든걸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내가 한심한 것 같기도 하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되는데 만날 수 있을까 누굴 알아가는 것도 좀 귀찮아졌다
그냥 혼자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끊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끊고 잊어야될까 아는 사람 없나
이런 생각이 불쑥 불쑥 나오는 날에는 마음이 공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