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족설명
우리집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형, 나 이렇게 3인
형은 결혼해서 가정이 있고 아들도 하나 있음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부터도 우리집은 엄마쪽, 외가쪽이랑 친하게 지냈음
어렸을 땐 매주 주말마다 외할머니+외할아버지(1세대) 댁 가고 그랬음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외가쪽엔 엄마 포함 4형제, 남2여2 (2세대)
여2남2 순이어서 사실상 셋째인 삼촌이 장남역할, 삼촌의 아내분, 즉 큰외숙모가 맏며느리 역할
난 저 식구들을 지금은 일년에 두번, 명절때나 보곤 하지만
다른 식구들은 종종 보기도 하고 함
특히 셋째인 삼촌, 큰외숙모 집안이 외할머니 바로 근처이기도 하고
거의 한식구라고 봐야 함
2. 딜레마
여기서 고민이 되는 게,
늘 명절 때 외가쪽 모임에선 큰외숙모를 필두로 한 우리엄마, 이모 등이 집안일을 한다는 거임
좀 보수적이지
작은 외숙모도 했었는데 이쪽은 자주 안오고 또 건강이 안좋으시기도 하고 해서 잘 안거드시긴 하는데 같이 했었음,
음식차리고, 설거지하고 뭐 이런 ..
어렸을 땐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몇년의 명절에선 눈치가 보이더라고
'왜 여자들만 하지? 다들 힘드실텐데 ..' 하는..
남자가 나혼자는 아니니까 내가 막 설거지하겠다 나서기도 좀 그렇긴 해서
상차리고 뭐 나르고 이런 걸 돕곤 했었음, 최근 몇년간은
여기서 손자쪽, 즉 3세대에 손주며느리가 들어온 거임
우리 형 아내분, 나한테는 형수님 되는 분
형수나 명절 때 우리 집쪽에 오면 집안일을 안거드심
난 이게 맞다고 생각함
형수는 우리집안 입장에선 '손님'인 거니까
근데 또 큰외숙모, 맏며느리되시는 분도 그럼 마찬가지로 '손님'인 거거든, 말했다시피 큰외숙모가 집안일 다 하시거든 ..
형수를 지켜보는 내가 마음이 좀 불편하면서도 뭔가 양가적인 마음이 드는 거임
솔직한 마음으로는,
형수는 손님이고
큰외숙모는 우리 식구라는 생각이거든
(참고로 큰외숙모는 친정이 한국에 없어서 친정과의 왕래가 거의 불가하다고 봐야 함. 명절이더라도)
3. 고민
솔직히 형수는 형수고,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좀 고민이 됨
나는 내 와이프도 명절 때 우리집안에 오면 '손님'이라고 생각하거든
내가 하면 했지 와이프가 일을 하긴 좀 그렇다고 생각함
반대로 내가 와이프네 집안에 가면 '손님'인 것처럼 말이지
어떤 면에선 예전 보수적인 가족문화와 지금의 가족문화가 충돌하는 사례 중 하나일 거 같은데,
다른 가족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