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있었던 소소한 일상

아버지는 동네 족구회 회장님이심..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새참거리를 가지고 오시는데 이번에 아버지차례라 나보고 좀 가져오라고 시키심 

엄마가 겉절이하고 편육하고 이것저것  싸준거를  말씀하신 시간보다 좀 일찍가서 아재들 족구하는거 구경했음 

우리아버지는 운동신경이 전무하시지만 회장(짬)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공격만 하시더라 ㄹㅇ... (심지어 잘못하시더라 의욕만 매우 앞선 스타일.,..)

대충 아재들 보니까 한둘만 주임원사급이고 나머지는 족구를 빌미로 낮술하러 오신거같았음

근데 족구장이 공원이랑 붙어있어서 그런지 한 나보다 몇살 많아보이는 30대후반 정도되는 애기아빠가 6~7살되는 애기랑 놀아주러 나왔나봄 

근데 애기아빠가 애기랑 놀아주는데 눈은 아재들 족구하는데 고정되어있음 

그리고 새참시간때 아버지가 그 애기아빠도 이쪽으로 오셔서 이것좀 드셔라 하니까 쭈뼛쭈뼛 오더라. 

그리고 공좀 찰줄 아시냐고 뭐 이것저것물어보다 공한번 차고 가시라고 하더라 

그리고 난이제 새참먹고 통같은거 정리하면서 구경했는데 애기아빠 족구실력이 ㄹㅇ 날라다니더라 

몸이 전신스프링이라도 된건지 통통튀더라... , 아니 뭐 선출인가 할정도로 난 그 애기아빠 아들래미하고 둘이 구경하는데 

족구 안시켰으면 큰일날뻔 .. 아버지 바로 입단권유하시더라 뭐 돈하나도 안내도 된다고 가끔 나와서 공만차주라고 하시면서 ㅋㅋㅋ 

우리가 이래뵈도 시대회도 나가고 무슨  동네 택시연합인가? 거기랑 해서도 몇번이기고 동상까지 탔었다. 나와만 달라 하시는데 그 애기아빠도 싫은눈치는 아니었는지 알겠다고 하더라 ㅋㅋㅋ 

아버지 태우고 집에오는데 아버지가 저런 젊은양반있으면 대회 입상은 다 따놓은거다 게임끝이다 막이러시면서 행복하시는거보니까 기분좋았음 

나름 주말에있었던 소소한 일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