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당신들은 그저 높은 파도를 잠시 탔을 뿐이오. 우린 그저 낮게 쓸려가고 있는 중이었소만. 뭐 언젠간 오를 날이 있지 않겠소. 높이오른 파도가 언젠간 부서지듯이 말이오.
내 처음으로 당신 얼굴을 이리보오. 묘한 상이오.천박한것 같으면서 고귀하고... 헌데 끝이 좋지 않구려. 당신 목이 잘릴 팔자요.
관상 마지막쯤에 송강호가 섬에 찾아온 김의성한테 했던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