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애 느낌 잘 안 오시는 분들께

저도 딱히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고
팬 활동이나 덕질 해본적이 없는데 어쩌다보니
엔터 분야 일을 하고 있어서

아이돌 연애에 대한 분노가 심정적 공감은 안 가지만
같은 업계의 팬활동 딥하게 하시는 분들을 통해
팬들이 화난 이유를 찾아보자면

아이돌은
나라는 개인과
00그룹의 00라는 캐릭터 사이에서
철저하게 캐릭터에 빙의되어 아이돌로서의 삶이
내 모든 것이고 팬들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라는 컨셉을 철저히 지키면서 팬덤을 강화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사람인데

연애를 하고
그걸 들키고
그걸 인정까지 한다는 것은
 
슬슬 아이돌로서의 삶과 디테일을 버리고,
나라는 개인이 더 중요해지기 시작하고
그룹에서 이탈하거나 아이돌로서의 커리어를 접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으로,
그냥 멤버 하나의 이슈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그룹 자체를 흔들리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더라.

다른 거랑 비교하면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에 내 최애인 신인 선수가 있는데 포스트시즌 앞두고 경기 전날 술먹고 돌아디니고 다음 날 병살 치고 슬슬 걷고 벤치에서 웃으며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그런 마음?!

젊은 청년이 연애 하는게 선수가 자기 관리 안 하는 거랑
같냐고 할수도 있지만 그렇게 치면 그것도 그냥 공놀이인데 돈주고 프로라고 이름 붙였다고 선수로서의 사명감 이야기 하니까 아이돌도 같은 논리로 아이돌로서의 컨셉을 깨기 시작했다는 이슈로 보는 듯.

일단 이해 안가는 분들께.
그렇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