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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모태솔로임. 직업,재산은 남들한테 안꿀릴정도는 된다

 

외모도 내가 봐도 중상 이상은 된다. 키크고 몸좋다 웨이트 8년차임

 

 

 

어릴적 부터 잦은 이사,전학

 

원래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으로 친구가 얼마 없다

 

직업마저 사람들 많이 만나는 직업도 아니라

 

술도 못마신다

 

내년엔 여자친구 생기겠지 하다가 벌써 31살이네

 

 

2주 전에 처음으로 소개팅을 받게 됐다

 

자신감 만땅이었다. 내가 꿇릴게 있냐 과거가 안좋냐 맞지?

 

근데 나가서 직접 대화하니까 생각이랑 너무다른게

 

이성이랑 사적인 대화가 너무 오랜만이라

 

얼굴 근육이 굳고 뇌 주름도 굳더라. 대화 이어나가는게 엄청난 고통이고 내 제스처도 어색한게 느껴진다

 

시간지날수록 소개팅녀도 표정이 안좋고 결국 만나서 밥먹고 1시간만에 헤어졌다.

 

다행히 그 뒤로 연락은 했다. 약 2주가량.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2주였다. 왜냐고? 차라리 일을 2배로 하는게 낫지

 

카톡 한마디 한마디 생각해서 대화 안끊기게 이어가는게 상상초월로 힘들었다

 

PC나 핸드폰에 카톡 알람 뜨는게 무서웠다.

 

그렇게 어색한 대화로 어거지로 대화를 2주가량 이어가다가.

 

어제 아침에 장문의 카톡이 와있었다. 내가 좋은사람인건 알겠는데 여기서 그만하고 싶고 다른 좋은분 만날수 있을거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눈물을 흘렸을까? 어렵게 잡은 연애 기회를 날려 좌절했을까? 아니다. 나는 이 카톡 본 순간

 

알게모르게 늘 긴장하고 다녔던 근육들이 이완되고 머릿속이 맑아지며 마치

 

연휴기간 스타트 되는 퇴근길을 달리는 기분처럼 행복해졌다

 

아,,, 나는 혼자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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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새로고침
  • 익명_75106279 2024.04.06 07:58
    그래 그게 나아. 억지로 여자를 만나려고 하다보면 원래의 내가 아닌 어색하기 짝이 없는 누군가가 나와
    부질없는 소리 같긴 하지만 자만추 그게 현실적으로 제일 낫더라
    0 0
  • 익명_55501342 2024.04.06 10:24
    나도 비슷한 상황이라 너무 이해가는데
    오히려 비슷하니까 조언을 해줄 수 있는게 있다면
    그냥 편하게 해봐
    이성으로 보는게 아니라 마치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알아간다) 는 식으로 접근해서
    서로 이성적 매력을 자연스럽게 느끼면 사귀는 방식으로?
    여튼 카톡이든 소개팅이든 너무 잘보이거나 남자답게 보여야한다는 강박을 갖지말고 그냥 잘 보인다 요정도로? 가볍게
    말이나 식사하는것도 편안한 느낌으로 한번 해봐
    0 0
  • 익명_57735881 2024.04.06 22:30

    저도 30대 초반에 소개팅 8번했는데 에프터도 계속 까이고 어느순간부터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못자고 불면증 걸려서 그냥 큰맘먹고 혼자살아갈 결심하니 나아지더라구요. 그냥 생기면 생기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사는게맞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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