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지는 휴일이다.
여자친구도 가족여행으로 놀러가고.
근래에 일이 치이며, 살다가 겨우 한숨 돌리는 날이다.
그러나 참 불편한 일이 있었다.
오랜만에 쇼파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한 카톡이 날아왔다.
지인의 카톡이였다.
"혹시 궁금해 할만한 소식이 있어. 연락했어ㅎㅎㅎ"
그래서
"어떤건데요?"
라고 되물으니.
"결혼소식?" 이라고 돌아오는 대답.
연락준 지인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었다.
그렇다면 서로 아는 지인중에 한명일거라 생각해서.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대었다.
"00이요?"
"아니비슷해"
그럼 "00이는 아닐텐데?"
연관 있는 사람이야.
혹시나 싶어서 카톡에 있는 친구란에서
전 여자친구의 프로필을 보게 되었다.
올해 결혼날짜를 잡은 모양이다.
지인과 전 여자친구 서로 아는 사이이긴하다.
다만. 전 여자친구를 사귈때 너무 행복했고 좋았으며, 결혼까지 서로 생각했던 사이였었다.
그래서 오래 만나기도 하였고. 나도 어렵고 힘들고 가난할때. 그때 여자친구도 마찮가지 일때 만났었다.
프리랜서를 막 시작하던 시기였던지라.
늘 주머니사정이 변변찮아서 데이트며, 여행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하였지만. 나름 일이 생기면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였고 그렇게 한푼두푼 모으며 조금씩 준비해가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벌기위해 데이트 시간을 줄이고, 조금 더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좀 더 욕심을 내어가고 있을 무렵
자주 만나지 못하던 그녀와의 시간이. 그리고 조금 더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에 무심코 던진 "난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 라는 말로.
그녀와의 연애는 가슴에 큰 공백을 남기듯.
"우린 이제 그만하는게 맞겠어." 라는 말과 함께 우리의 이별이 찾아왔다.
가장 행복하고, 가장 슬프고, 가장 아팠던 연애였던지라. 늘 기억에 남고 미안함이 가득했던 연애였다.
그리고 그런 연애를 옆에서 봐왔던 그 지인이.
마치 아무렇지 않은듯. 하나의 유머거리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본인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라고 하는 지인.
난 행복할 수 가 없었고.
덕분에 오늘 하루가 매우 불편하고 불쾌해졌다.
그래서 " 안 알아도 되는 일을 알려주셔서 행복한 하루는 못될거 같다"
라고 이야기 해주었고.
미안하다며, 오늘 말한 이야기는 기억에서 지워달라고 하더라.
난 그래서 "이미 들은 이야기를 어찌 지울 수 있나" 라고 말해주었고.
다시 미안하다고 유념하겠다고 한다.
사실 이전에도 가끔 농담삼아서 이야기 한적은 있었다.
나도 뭐 그냥 웃으며 넘겼던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요즘 참 살면서 사람에 대한 생각들이 여러갈래로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시간들이 생기게 된다.
정말 오랜만에 혼자 좀 쉬려고 했는데.
참 불편한 휴일이다.
현재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저런 반응이면 미련 남아 있었다라고밖에 생각 안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