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본사를 두고있는 140명규모 회사에서 20명규모 4년차 신생회사로 이직하기로했다
내 연봉이 당연히 지방중소기업보다는 쌔니까 맞춰줄수가 없단다. 그래서 심지어 연봉도 500 깎아가면서 이직했다.
맞다 다운그레이드
심지어 동종업계긴하지만 분야도 전혀 달라서 일도처음부터 다시배워야하고(짬밥이있어서 빨리베우겠지만)
10년차 경력직 이직이지만 막상가면 분야가달라서 사원대리급 직원들한테 오히려 일을 배워야하는 상황이다.
내 경력도 내능력도 온전히 활용할수없고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도 반토막이 나겠지만
그럼에도 이직을 선택한 이유는 이러하다.
1.우리부서에 비전이 없다.
내가 첫신입사원 입사해서 올해 10년차 기술직 차장인데
말그대로 잡기술 짬밥만 늘었지 우리부서에 맞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본적이 거의 없다.
그냥 개잡일들만하니 전문성도 떨어지고 하루하루 그냥 발전이없는 느낌이고 최근 5년간 내가 여기서 더 뭐 배울게없다고 매년 느꼈다.
이러다가 나중에 짤리더라도 커리어가 약해서 이직시장에서 도태될것같다.
2.우리부서랑 관련없는 프로젝트, 해본적없는 프로젝트를(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계속 나한테 짬처리하는데 내가 임원들과 상사들한테 도와달라고 수차례 요청해도 도와주질않는다. 나도 해본적 없어서 모른다는 식이다. 우리가 감당못하니 다른회사로 외주보내자고 해도 보낼곳이없다며 방관한다.
몇달내내 붙잡고있어도 진전이 안되는데 쉽게말해 책찾아서 보면서 하라는데 이게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방법도없고 확인해줄려는 사람조차 없다.
난 회의때마다 심각하다고 얘기하는데 아무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렇게 잘못된 성과물을 납품하면 당연히 엄청난 지적사항들이 나오는데
3.인간관계가 망했다.
내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때
우리부서 상사직급이 이사,부장,과장 이었다. 즉 중간직급 없이 신입과 사수들 경력차이가 거진10년이었다.
그러니까 일단 회사에서 내가 10년이나 다니고 차장진급을 했지만 아직도 그냥 사원취급을한다.
말과행동에서 무시는 기본이고 자기들끼리는 이직을 해와서 그런지 서로 존중하고 배려 하는데 나는 그냥 무조건 하대한다. 야! 너! 일로와봐!
내가 그렇게 당하고 10년을 버티니까 나는 내 부하직원들이 들어오면 절대 하대하지않고 존중해줘야겠단 생각을했다.
그래서 아래 대리사원 두명이 있는데 그래서 난 반말도 안하고 항상존대 해주고 최대한 잘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근데 그게 실수였다.
윗상사들은 나를 하대하고 무시하는데 내가 후임들한테 존대해주면 오히려 좋은관계가 될꺼라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처음에는 안 그러더니 오히려 슬슬 이 후임년놈들이 나는 개 호구로보고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냥 내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우기는건 기본이고 "하셨잖아요!!" "있었다니까요?!!" "같이들었잖아요!!" 이지1랄한다.
어떤느낌인지 알꺼다. 윗상사들이 날 무시하니까 부하직원들도 그 분위기 따라가서 나를 무시하는 분위기다.
첫이직이다보니 두렵다.
사실 현직장이 연봉도 조건도 워라벨도 이업계 이지역에서는 최고수준이다.
그런걸 다 포기하고 이직을 하는게 맞는건가 하는 두려움도 크고 걱정도 되지만
같이 대학교 다녔던 형님이 이직하려는 회사 팀장인데 진지하게 자기네 회사로 오라고 한다.
사장님한테도 내경력을 이미 다 말해놨고 날 필요로 한단다. 원하면 부서하나 더 만들어서 팀장자리도 준단다.
내 연봉도 그 회사 수준에 비해 높지만 최대한 맞춰 준단다. 고민하지말고 오라고한다. 절대후회안한다고.
결국 진자 고민끝에 이직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주에 사장님 상무님 면접하기로했는데 뭐 당연하게 회사근처 횟집에서 면접보잔다 ㅋㅋㅋㅋ
잘되겠지?
잘되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