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다고, 더는 못 버틸 것 같다고 울었다.
첫 회사고 얼마 전에 만 3년을 채웠다.
전공과 유관한 업무로 시작할 땐 잘 몰랐는데
점점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업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점점 높아져 갔지만,
첫 직장이니까, 첫 사회생활이니까
아직 내가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고 참고 다녔다.
근데 생각보다 난 강하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못 하는게 아닌가, 회사원은 나와 맞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을 1년 넘게 다녔고
원래 말이 많지 않던 나는 점점 사람들과의 대화 자체가 싫어졌다.
회사에서 몰래 우는 날이 많아졌다.
업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느는게 아니라 점점 퇴보하는 듯 했다.
잔 실수도 늘었고 원래 하던 일도 버거워졌다.
그리고 오늘 난 결심이 섰다.
지금 당장 그만두면 후회는 할 수 있어도 옳은 선택인건 변함 없겠구나 하는 결심.
부모님께 전화로
정말 힘들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 하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모님은 고향을 떠나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나를 엄청 자랑스러워 하셨다.
어디 가서 아들 덕분에 당당할 수 있다고 하셨다.
부모님의 몇 안되는 행복을 내가 부수는 것 같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집 떠나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슬펐다.
그치만 내 인생 내가 사는 거, 용기를 내려한다.
깨닫는데 3년 걸렸다.
우울증과 각종 박살난 건강은 덤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돈 좀 못 벌고, 사회적 인식이 좀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내가 행복해야겠다.
가까운 적당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원래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려 한다.
아직 젊잖아
설마 굶어 죽기야 하려고
부모님은 너의 회사를 자랑스러워 하는 것보다 너의 행복이 더 중요할 꺼야. 우리 부모님도 그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