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얼마 전에 결혼해서 여행다니고 행복해 보이는 부부 영상 보고
'아이가 없어서 여유있네..'
라는 덧글 달았는데 비추 ㅈㄴ게 먹더라..
나도 아이 낳기 전에 여유있게 같이 여행다니고 가고싶은 식당도 자유롭게 가고 시간에 제한없이 다녔거든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서
아이 스캐줄에 맞춰야 하니, 어디 놀러가도 낮잠시간도 계산해야 하고, 밥만 후딱먹고 나오거나, 차 타고 카페가서 30분만에 나오거나 하거든..
그런게 반복되다보니, 어디 놀러가기도 어렵고, 여유도 없어
퇴근하면 아이랑 잠깐 놀아주고, 씻기고 밥먹일 동안
와이프는 밀린 집안일 하고
그리고 재우고나면 7시가 넘고, 밥먹고 씻고나면 9시즘 되는 거 같음
주말 역시 종일 애랑 붙어다녀야 하고, 누구 만나러 가는 것도 눈치봄
3개월에 한 번정도, 점심에 만나서 점심만 먹고 돌아오는 정도
그래서 불행하냐? 아이 낳은 걸 후회하냐? 라고 물어보면
후회 안하고 불행하진 않지만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애 있기 전엔 정말 너무 피곤했던 적이 없음, 쉬고 싶을 때 쉬면 되니까.
와이프한테 "나 잠깐 영화좀 보고 올게, 나 친구좀 만나고 올게, 나 게임하니까 건들지마"
와이프 역시 "나 친구들 보고 올게, 어디 다녀올게, 엄마네 다녀올게" 자유로웠지만
이젠 그게 안됨.
정말 미친듯이 쉬고 싶은데 아이가 한시도 가만히 안있음..
야근 ㅈㄴ하고 다음날 쉬고 싶은데, 못 쉬어..
그런데, 아이 보면 정말 행복하고 너무 이뻐서 마음이 녹아
그런데 몸의 피로는 계속 쌓여
그러니 지금같이 신세한탄하고 힘들어 하지만, 아이 앞에선 또 힘이 난다..
유부남 유부녀, 특히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너무 나쁘게 보지 마라
너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자신의 인생을 갈아서 키우는 거니까 ㅠㅠ
아이키우는 부모님들은 정말 대단한거임
개인적으로 전 자녀가 있어야 "가족"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생긴다고 생각함
자녀없이 결혼만하면 이 기분을 절대 알수가없음
전 자녀가 2명인데 행복함 하지만 말씀대로 쉽지않을때도 있음
큰파이로 봤을떄는 행복감이 더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