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관 음... 지영민씨, 여자 친구 있어요?
영민 (잠시) 아뇨.
분석관 여자를 사겨 본 적은요?
영민 (입술에 침을 바르며) 있어요.
분석관 제일 길게 사귄 게 얼마나 되요?
영민 한... 일 년 정도...
분석관 어... 일 년... 일 년 정도면... 성관계도 해보셨겠네요?
영민 (갑자기 싸늘해지는 얼굴)
분석관 남자끼린데 어때요. 말씀해 보세요.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맺어본 적이 있어요?
영민 .......
분석관 지영민씨. 여자랑 성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어요?
영민 그, 그게 왜 궁금한 거야?
분석관 대답하기 뭐하면 안 하셔도 되요.
영민 .......
분석관 음... 다른 질문할께요. 지영민씨 어릴 때 말이죠. 집에서...
영민 물었잖아. 그게 왜 궁금하냐고.
분석관 (잠시) 지영민씨가 성불구인가 해서요.
영민 내가 성불군지 니가 어떻게 알어. 니가 봤어?
분석관 당신 같은 사람이 대개 그러니까.
영민 (어이없다는 듯 뒤로 기대앉는다)
분석관 지영민씨 성불구죠? 여자들을 보면 자고는 싶은데 그러진 못하고.
그래서 여자들을 정으로 죽인 거죠?
정을 당신 성기로 생각하고. 정이 들어갈 때 쾌감.
영민 그만해.
분석관 그 쾌감 때문에 여자들을...
영민 그만하라고. 그거 아냐.
분석관 .......
영민 그래서 죽인 거 아니라고.
분석관 .......
영민 궁금해요? 내가 왜 죽였는지?
분석관 왜 죽였죠?
영민 (유리막을 보더니) 이리와 봐요. 말해 줄께. (안 오자) 이리와 봐요.
(안 오자 다가가며) 아이...
분석관 지영민씨 그냥 앉아 계세요.
영민 (계속 다가가며) 말해준다니까요.
분석관 앉어.
의자에 앉는 영민. 화난 얼굴로 분석관을 노려본다.
분석관 거기서 말해요. 왜 죽였어요?
영민 .......
분석관 제 말이 맞죠? 그래서 여자들을 죽인 거죠?
여자들을 보면 하고는 싶은데 몸은 말을 안 듣고...
순간, 와당탕- 달려드는 영민. 들이닥친 이형사와 오형사가 뜯어 말린다.
영민 니가 뭘 안다고 떠들어! 니가 뭘 알어! 왜 자꾸 사람을 괴롭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