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최상위권은 아니여도 어느정도 상위권이었습니다
시립대 정도는 노려볼만 했거든요
근데 진짜 인생 유일한 목표나 다름 없었던 수능에서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점수로 곤두박질치고 우울증 쎄게 와가지고

재수를 하든 포기하고 학과생활을 하든 편입을 하든 뭔가
목표를 잡고 살았어야 되는데 너무 데미지가 크게 먹혔는지
내가 그냥 찐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것도 하지않았고

1학년 2학기때 문득 그래도 과친구들 사겨야지 하는 생각에
얼굴에 철판 깔고 무리 안에 들어가서 2개월 정도 저시끼는
왜 갑자기 끼어들지 하는 눈치 존나 받으면서도 버텨가지고
친해지긴 했으나 그건 학교 내에서만이지

학교 끝나고 술을 먹거나 방학때 놀러가거나 할때는 원래 있던
그룹끼리만 놀러가고 절 안부르더라고요. 거기서 2차 현타가 와서 휴학을 1년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군대나 가자고 해서 23살에 입대를 했죠

제대를 하고나니 아는 사람이 다 졸업을 했더라고요
너무 외로워서 혼자 밥먹기도 싫고 동아리를 찾아봤습니다
신입생 아니면 안받는대요. 그래서 소모임을 찾았습니다

근데 2개월이 안되어 모임이 터지더라고요 3번이나요
제가 원인인건 아니고 그냥 회장이 알수없는 이유로 터트렸어요
잠적 등등으로

그리고 집에서 진짜 엉엉 울었습니다. 난 왜 노력해도 안되냐고
남들처럼 평범한게 내가 원하는건데 난 왜 평범도 못하냐고

이때 느낀점이 사람이 인생의 흐름을 놓치면 답이 없는거 같다
라는거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지만 20대 초반에게 25살 이상은 나이차이가 엄청나게 느껴지니 아는 얼굴이면 모를까
생면부지의 저는 과 학생들 등과 거리감 없게 친해지기도 힘들고요
나이 말하면 사람들이 반응이 다 헉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사람이랑 사회활동할 일이 줄어드니 제 사회성은 분명 더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일명 눈치가 없어지는거죠
저번에 누가 그러더라고요. 자기 눈에는 쟤가 좀 짜증난걸로 보이는데 넌 장난치는거에 신나서 인지못한거 같다고

참 너무 아쉽습니다
20대 초반에만 즐길수 있는 그 특유의 감성이 있는건데
그런거 하나도 못하고 지금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불가능하고

그리고 제 나이대 사람들은 이미 놀거 다 놀아봤으니 취업하는데 정신 팔려있고요. 저도 취업 준비하는게 맞겠죠
근데 취업한 다음은 30대랑만 어울릴수 있지 전 영원히 20대 감성은 못 누릴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당연히 연애도 못해봤습니다
여자 대하는법을 나이가 차면서 자연스럽게 배웠어야하는데
전 그 과정이 없어서 능숙함 같은것도 없거든요

여자 소개도 솔직히 너가 23정도만 됐어도 괜찮은데
우리도 나이가 있으니 소개 가능한 여자 나이가 한정이 되는데
26모솔은 부담스럽다고 친구들이 거절하고요

이 글 쓰는게 또 현타와서 인데
어제 무슨 향수 만들기 같은거 하는 동아리 같은거라고 하면서
홍보하길래 이거 신규 회원도 받냐고 하니까
그쪽에서 내일 꼭 오시라고 번호 적어달라고 해놓고 제 나이 듣더니
얼굴 좀 굳더니먼 연락 안오길래

진짜 너무 서러워서 글씁니다...

막 싸질러서 글 앞뒤가 잘 안맞을텐데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