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9살
27살까지 일하다가 준비해서 음식점 오픈했다
가게하나로 잔잔하게 먹고 살려고 한게 아니고
체인사업 하고 싶어서
하나하나 브랜딩했다
오픈 8개월차 인데 실패한거 같다. 아니 실패다
처음 구상한 것에서 조금 선로를 바꿨더니 정말 많이 틀어져버린 것 같다
그래도 1년2년은 해보고 접으려고 했으나
대출도 더이상 나오지도 않고
카드빚도 눈덩이처럼 불어서 감당이 안될지경이라
일단 가게 내놧다.
포기하는 것도 좋은 용기라고 알고 있으나
많진 않은 단골들과 주변의 맛있다는 말이
지금까지 오게 한 것 같다.
뭐 다른사람들은 고작 1년도 안하고 포기하냐고 뭐라할지 모르겠다
오픈이래로 흑자난건 고작 2달, 나머지는 전부 마이너스였다
그래도 1년은 버텨야하는건지
버티면 답이 나오는건지
스트레스에 무기력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일이 잦다
답답해서 사주팔자도 봤다
안되는 해란다.
34살까지는 자기 사업 안될거란다.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접으라며 내년엔 정말 숟가락 놓고 싶어질거라 말하더라
뭐 그런저런 점쟁이들 안믿지만 워낙 답답하기도 하고
속으로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그 사기꾼 말들으니까 차라리 마음이 편해지더라
내년 2월이 가이드 라인으로 쳐져버린 느낌
위에 말했든 가게는 내어놨지만 아마 안 나갈것같다
그래서 내년 2월까지는 혼자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마음도 수십번씩 바뀐다
미친듯한 무기력감에 빠져들때도 있고
하면되지, 이거 닫고도 공장이라도 들어가 빚갚고 다시 시작하면되지
오락가락 한다
태생이 흙수저라 한번의 실패가 참 무섭게 다가온다
태생이 멍청이라 한방에 성공할 줄 알았던게 참 바보같다
아직 바닥이 아닌거 안다
여기보다 더 내려갈 수 있는거 안다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고 노력해서 이룰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무겁고 짙은 무기력만 가득한 내방의 나는
머리를 향한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손짓으로 밤을 지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