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38 무뚝뚝 여자 31 무뚝뚝
5년 조금 넘게 사귀고 결혼 준비하고 12/1 결혼시인데.. 파혼한다...
뭐 결혼준비는 큰 문제없이 잘 진행됐고 예물예단 이딴거 다 없이 해서 그거로 싸운건 없어
근데 문제는 4년째 싸우고 있다는거지
1주일에 1-2번씩 사소한 말 한마디로 죽어라 1-2시간씩 싸우고 진이 다 빠질때쯤 어영부영 풀려서 다시 잘 지내고
그게 4년간 반복됐다 싸우는것도 명백히 누가 잘 했고 못했고의 문제가 아니고 그냥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야
근데 그게 말을 시작하면서 엄청나게 불어나 맨날 말싸움이 눈사람 만드는것처럼 겁나 불어나
그래서 끝은 늘 지치지 난 싸우는게 겁나 힘들거든
얼마전에 미국을 같이 3주정도 다녀왔는데 동부 10일 서부 10일 있었어 근데 서부에 있는 10일중 디즈니랜드를 갔는데
보안검색대 통과하고보니깐 충전선이랑 카메라 챙겼어? 그래서 글쎄 난 운전하느라 모르겠는데..
이랬지 그랬더니 왜 안챙겼녜.. 아니 내가 분명 출발전에 카메라 다시방에 넣어노랬던건 기억나
그리고 난 운전하느라 정신이 나가있는데 그걸 어케 챙겨 뭐 여튼 그럼 내가 다녀오겠다 하고 여자친구는 그늘에 앉혀놓고
겁나 뛰어서 차에 갔어 주차타워 5층에 차가 있어서 열심히 가서 카메라를 챙겼지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왔는데 망할 충전선을 안챙겼네 그래서 전화해서 놓고왔다 다시 간다 하고 열심히 다시 갔어
근데 중간에 한국에서 친구한테 전화왔네 그래서 통화하면서 올라갔다 내려왔지
그리고 보안검색대 앞에서 20명쯤 앞에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전화를 안받냐고 전화가 왔어 근데
미국 유심이니깐 뭐 대기중 통화 이딴게 신청되어있겠나 그래서 친구랑 통화하느라 몰랐다 미안해 그랬지
그뒤부터 셔틀타고 입구 가면 되는데 그 셔틀 타는곳에서 2시간 싸움, 풀린것도 내가 이렇게 싸울거면 걍 돌아가자
들어갈 기분 아니다 이래서 막 간다만다 그러다가 걍 들어간거...9:30분 도착했나 근데 들어가니깐 11시 40분? 에효...
그리고 맥스트랙이라고 있는데 그거로 막 예약하는데 늦게 와서 제대로 예약 못함 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빡쳐...
미국까지 가서 꼭 저렇게 싸워야만 속이 후련했냐... 근데 웃긴건 미국에 있는 친구들하고 술먹을때는 하나도 안싸움
가끔 눈만 부라린다...........
혹은 차 타고 가다가 1-2시간 싸운다... 서로의 논리로 겁나 대립하는거야.. 여자친구 옛날엔 이런거로 안싸웠는데
점점 나이가 먹음서 바뀐건지 여자들의 열받음 포인트가 나오더라... 쓰면서도 승모근 저린다...
그래서 한국와서 결혼 준비하면서 그런거로 싸우는거도 아니고 늘 비슷한거로 계속 싸우고 별로 나아지는것도 안보이고 하니깐
아 망할 이 결혼 괜찮은가 겁나 고민하다가 혼자서는 답이 안나오더라
그래서 맹신하는건 아니지만 궁금하니깐 궁합을 4군데 보러 다녔어
그랬더니 신점 보는데서는 나이 먹어서 추잡해지지 말고 빨리 끝내라고 하고
철학원 같은곳은 원진살인데 걔가 나랑만 겁나 싸운데... 어찌저찌 결혼해도 애 하나 낳으면 갈라선다고 하고...
게다가 띠도 개랑 뱀이야 ㅋㅋㅋ 그런쪽으로는 상극이지 근데 평상시 사이는 좋아 가끔 친구같기도 하고
그래서 한 3일 아무것도 안하고 생각하다가 엊그제 파혼하자고 문자보냈어 내가 결혼해서도 이렇게 싸우면 못버티겠더라
그래서 얘기했는데 얘는 파혼 안한다네... 그래도 나는 계속 그만하자고 얘기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어떤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결혼하면 겁나 싸우는 그림밖에 안그려져....
현 여친덕분에 내문제가 아니였구나 알게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런년은 걸러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