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나랑 이제 대학교 졸업할 때 쯤 된 나이고 동네친구임
나는 전문대 나와서 친구들보다는 좀 일찍 취업했고 친구는 4년제에 휴학해서 지금 졸업준비중
이 친구랑 나랑은 초등학교때부터 10년 넘게 친구였음.
같은 초,중학교, 바로 옆 고등학교, 같은 동네라서 맨날 새벽까지 피씨방도 가고 단체로 만날때도 많았지만
이 친구랑은 정말 하루건너 만나는 사이, 여자친구도 서로 소개시켜주고, 부모님들도 둘째 아들이라고 부르고,
둘이서 술한잔하면서 남한테 못하는 얘기 눈물흘리면서 하기도하는
내 생각에는 정말 평생 갈 것 같은, 의지할 수 있는 친구였다.
이 친구가 기획전? 전시회? 같은걸 종종열어서 다같이 가거나 일정되는 친구들끼리 가곤했었다.
나는 정말 이 친구 준비하는게 재미있어보이기도하고 즐거워보여서 자주 갔던 편이었음.
그리고 이번년도 봄~여름 넘어갈 때쯤에 이 친구가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기획전 같이 준비하던게 있었는데
다른 전시회랑 다르게 정말 중요한? 그런 전시회라고 하더라. 그래서 초등학교 친구들하고 다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개인사정들인지, 귀찮아서 안온건지 다들 못? 안? 왔다.
나도 가기로 했었는데 당일 사정이 생겨서 못가게 됐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잘 하라고 전해주고,
친구도 알겠다고 하고 이해한다고 얘기했고, 기획전은 잘 마무리 됐다고 말했음.
근데 이 날을 기점으로 친구가 연락도 잘 안되고, 만나는걸 피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리고 2~3주 뒤에 다시 기획전 같은걸 준비하는데 초등학교친구들 단톡방에 얘기를 안했었음.
나한테 개인적으로 연락도 없었고, 평소같았으면 오라고 한번쯤 얘기하거나
일정같은걸 얘기해주는데 한번을 안해주더라. 그래서 친구한테 통해서 들었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이번에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되냐고 물어보니까 안와도 된다고 하더라고. 다음 전시회때 오라면서.
나는 저번에 못간것도 미안하고 고생했다는 의미로 박카스 사들고 가겠다고했고, 친구는 바쁠수도 있다면서
잠깐만 들렸다고 가라고하더라고. 실제로 만나서 한 1~2분 만나서 인사만하고 박카스 전해주고 헤어졌다.
그리고 그 당일날 밤에 단톡방에 당분간 연락 좀 쉰다고 하고 나갔더라.
애들, 나도 이유를 모르니까 전화를 해봤는데 연락을 차단했는지 전화를 안받았었음.
그렇게 몇개월 지나고 친구들이 연락해봤는데 바쁘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나도 개인톡으로 연락을 해봤는데
똑같이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피하더라. 나는 친구가 바쁜일이 끝나면 연락해주기를 바라면서 기다렸다.
친구들하고 모이면 내가 먼저 "걔랑 연락하냐", "걔 바쁜일은 어떻게 되가는지 아냐" 뭐 열심히 물어보고 다녔음
친구들은 그냥 뭐 우리랑 쌩깠나보지~ 자기가 필요하면 연락하겠지~ 이러는데 나는 계속 생각이 나더라.
여튼 먼저다가가기 좀 애매한 상태였는데 얼마전 내 생일 때 연락이 왔었음. 잘 지내냐고 생일축하한다고
그래서 나도 안부 물어보고 다음 전시회는 언제냐 가겠다 하니까 다음에 일정나오면 알려준다고해서
알겠다고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마무리했지. 그리고 얼마 뒤에 SNS에 전시회 일정이 나와서 친구들한테
다같이 모여서 가자고했음. 일정안되는 친구들 제외하고 몇명 모아서 친구한테 간다고 얘기하고 갔지.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하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친구가 우리쪽으로는 잘 안오려고 하는게 느껴졌음.
다른 무리들도 있으면 그쪽에는 같이 이야기도하고 웃고 떠드는데 우리는 잠깐와서 얼굴비추고 가는 식?
친구들은 별로 신경 안쓰는것 같은데 나는 사소한것까지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
행사는 그렇게 마무리됐고 이제 친구랑 마무리 인사하는데 내가 고생했다고 연락하자고 하고 헤어졌음.
나는 나름 친구가 간략하게라도 와줘서 고맙다던지, 잘 들어갔냐고 먼저 연락해주길 바랬음.
최소한의 연락이라도 기다렸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안오더라.
그때 갑자기 현타오면서 내가 먼저 두드려도 이미 막혔다는 생각에 이제 친구 생각을 좀 접으려고 마음먹었다.
10년 관계가 이렇게 틀어지고 막힐 수가 있다는 생각과 이제 노력하기가 싫다는 생각이 같이 드니까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 당분간은 그냥 편안하게 지내고싶다..
사정이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