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20.01.04 17:20

(스압) 나의 이혼썰

조회 수 171 추천 수 1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안녕하세요. 김짤형님들 약 3년째 눈팅중인 사람입니다. 아뒤는 언제만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맨날쓰던 아이디가 중복되어있길래 보니까 옛날에 만들긴 했었네요.

 

오늘 글 보다가 중복이고 저도 몇번 본적 있는 글이긴 하지만 팬티사준 여친때문에 결혼까지 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있는 글을 오랜만에 보고 나의 결혼 및 이혼썰을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일단 직업군인이에요. 전 와이프도 직업군인이고 같이 교육기관에서 만났었어요 그때 제가 첫눈에 반해서 구애 끝에 사귀게 되었고 만난지 2년 반만에 결혼까지 성공했지만 시간이 다시 흘러 2년 반만에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게 되었어요. 아이는 다행히 없었네요.

 

둘다 똑같이 게으른 성격에 취향까지 정말 죽이 잘 맞았고 이혼하기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사람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결국은 가치관의 차이로 이혼하게 되었어요.

 

와이프는 아직 장기복무 라는것이 되지 않았는데 이 장기복무가 밖에 사회로 치면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가 결정되는것과 같아요. 즉 아직 와이프틑 비정규직인 상태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거죠.

 

와이프는 저랑 만나기 전부터 꿈이 군인이였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직업군인인 저랑 만나 결혼한 것도 있고 저랑 함께 쭉 부부군인생활을 하면서 나중에 자식들까지 군인으로 키워서 군인가족을 이루는게 꿈인 사람이였어요. 그만쿰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열망감이 큰 친구였어요. 그런데 아직 장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나서 사고를 내는 바람에 사실상 그 꿈은 물건너 갔어요.

 

모든 공무원이 마찬가지겠지만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군대에서는 원아웃제도라고해서 그 이후로의 진급이나 장기복무 선발은 능력이 정말 특출나지 않거나 간첩이라도 잡지 않는 이상 힘들어요. 더구나 장기도 되지 않는 제 전 와이프는 당연히 앞으로의 장기 기회는 없다고 보면 되지요.

 

저도 와이프가 얼마나 군인에 대한 자부심과 꿈이 강했는지 알았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했다는 행위에 대한 질책보다는 감싸주고 마음을 위로해주려고 많이 노력을 했었어요. 그러나 현실적인 조언은 해줬어요. 솔직히 말하면 당신 이제 군생활은 끝났다고.. 다른 직업을 알아보자고.. 내가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해주겠다고.. 그런데 이때부터 와이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주말부부로 생활했는데 평일에는 저보다도 항상 부대일이 우선이였고 심지어 부대일이 없는 주말에는 해방감을 느끼고 싶다면서 저와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어요. 평일은 당연한 말이고 주말을 저랑 보내는 시간이 한달에 한번보다도 적게 된거에요.

 

저랑 평일에 저녁을 먹기로 약속하고 제가 일찍 집에 와도 갑자기 일이 있다고 늦게 퇴근한다던 사람이 밤 12시가 되어서 술에 취해 어디 누구 간부(남자)랑 술한잔 하고 왔다고 하는식으로 저와의 시간은 보내지 않고 부대사람들과 보내거나 부대일을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다른 친구들 만난다면서 저와 시간보내는 것을 회피하는 거에요... 

 

물론 이에 대해서 개선하려고 노력도 해봤어요. 위와 같은 일이 지속되자 저는 3개월동안만 나랑 연락하지 말고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고 3개월동안 연락하지 않고 만났어요. 3개월만에 만난 후에는 자기가 나에게 소홀했었던게 맞다면서 노력해보겠다고 했지만 2주일만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더군요.ㅠㅠ

 

그래서 별거 3개월 하고 나서 2달동안 다시 잘해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여기까지는 이혼 사유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군인으로서 남은 일생을 보내고싶다는 마음이 그만큼 큰 사람이였고 그에 따라서 일시적으로나마 가정보다는 부대를 우선시할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질문 하나에 답변하는것을 듣고 내가 열심히 응원해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질문을 한가지 했어요.

"당신은 누군가 당신한테 장기복무를 시켜주겠데! 그런데 그 조건이 나랑 이혼하는거래.. 그러면 어떤걸 선택할거야?" 

라고 물어봤어요. 근데 답변을 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리고 고민고민하다가 하는 답변이

"음.. 솔직히 말하면 나 누가 장기 시켜주는 대신 당신이랑 이혼하라고 하면 이혼할거야..."

라고 하더군요 ㅠㅠㅠ

 

저는 가정을 우선시하고 와이프는 자기가 하는 일을 우선시하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걸 그때야 알았어요. 그 사건을 통해서 이혼을 결심했고 협의이혼기간 동안 당신의 저 가치관 하나때문에 나는 이혼을 결심한거니까 그동안 생각이 바뀌면 말해달라고 했지만 협의이혼 전날 대화할때에도 본인은 저에겐 미안하지만 군생활이 우선이라는 답변을 듣고 법원에 가서 도장을 찍었습니다.

 

결혼하면서부터 그렇게 가지고싶었던 아이가 없다는게 이혼할때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암튼 김짤형님들 여자랑 결혼할때 서로에게 맞는 가치관이 무엇인지(가정인지 일 또는 야망인지) 서로 맞춰보고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시행착오 겪지 말아주시고...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생활 보내시길 바래요!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익명_17828358 2020.01.04 17:20
    일이 이혼보다 우선이라는 사람이 음주운전을? 딱 군대에서 부사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인듯 행복하세요 행님 늦지않게 갈라선게 하늘에 감사할 일이네요
    1 0
  • 익명_85370111 2020.01.04 17:28

    줘가튼 년이네 근데 골통이 병신인게 누가 억지로 장기근무 시켜줘도 이미 음주운전 경력있는 년이 장기한다고 얼마나 버티겠어? 확 민원 찔러버릴라

    0 0
  • 익명_85370111 2020.01.04 17:29

    암만 생각해도 병신같네. 몸팔아서 장기 근속하는거 아냐 미친거네

    0 0
  • 익명_50072590 2020.01.04 18:35
    이 이야기를 듣고 좀 옳지 않게 생각이 든 점 죄송합니다.


    권력의 힘이 가장 발휘될 수도 있는 군대라는 집단에서
    와이프였던 분이
    만약 어느 미친 상관이 자신의 욕구 충족과 와이프였던분의 장기복무를 두고 거래를 한다면....
    모든 걸 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저라면 이런 상상이 계속 들어서 고통스러워서 그만하자 할 것 같네요.

    좋은 인연 만나서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0 0
  • 익명_90299563 2020.01.04 22:02

    잘 생각했네

    결혼도 결국 자기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었던 걸로 밖에는 안 보이네 정말 모순인건 그렇게 절실한 꿈을 가진 사람이 음주운전을 한다? 꿈이 명확하고 확실한 사람은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한 법인데 그도 아니고 막연한 환상만 가지고 있었을뿐 그 꿈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에 대해선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던 것 같아

    이런 사람들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수단도 합리화 시켜버리는 사람들이지 간부와 술 마시고 다닌 것도 그 때문일 테고

    백번 천번 잘한 결정이니 다시금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

    0 0
  • 익명_02672552 2020.01.05 13:34

    그림이 다 보이네... 여자 부사관들 대대장이 우선으로 알고 있는데... 쩝 아침 점호때 생각나네 질질짜던 인사보좌관한테 대대장이 사병들 죄다 있는 자리에서 연인처럼 그만울어~ 하고 토닥토닥해주던 그 다정한 모습이

    0 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익게 무성의글 즉시 IP 차단입니다. 18 익명_63088109 2022.07.02 129697
공지 익게 비회원 작성 가능 정치글 IP 차단입니다. 30 익명_83964249 2022.03.20 138106
108608 무시당하기 new 익명_11726761 2024.07.21 22
108607 이야 요즘 예수쟁이들 영악하네 1 newfile 익명_67898100 2024.07.21 77
108606 무료하다.. new 익명_03934274 2024.07.21 59
108605 6.25때 미국이 한반도를 포기하려고 했던 순간 @.@ 1 new 익명_89391048 2024.07.20 206
108604 존나 옛날게임인데 천상비라고 기억하는사람있음?? 3 new 익명_75110297 2024.07.20 186
108603 김짤형 충언 하나 할게 5 file 익명_60088362 2024.07.20 287
108602 도로법 도로교통법 건축법 도시행정 치수 지적도 잘아는 형님 계십니꽈? 3 file 익명_14878195 2024.07.20 289
108601 서진이네2는 짱깨손님만 들어오네 ㅋㅋ 1 update 익명_78612197 2024.07.19 355
108600 설민석이라는 사람 익명_44400019 2024.07.19 304
108599 차량 전체 ppf 해본 사람..?? 4 익명_69018385 2024.07.19 284
108598 상급자랑 통화할때 어버버거리는건 어케 극복함? 5 익명_44908120 2024.07.19 278
108597 근데 바이든이 하차해도 6 update 익명_51038111 2024.07.19 269
108596 상환 책임자 이게 머임??? 4 익명_35735608 2024.07.19 268
108595 태닝해본사람 1 익명_39819399 2024.07.19 257
108594 자동차보험 갱신 2 익명_46148091 2024.07.19 261
108593 와 씨 그 손가락 내가 쓰는 앱에도 버젓이 쓰고 있네 1 익명_55574812 2024.07.19 269
108592 쯔.. 별일 없는거지?? 1 익명_07474040 2024.07.19 260
108591 isa? 달러? 뭐가 나음? 2 익명_00528097 2024.07.19 253
108590 전담 액상 추천좀 1 익명_55240020 2024.07.19 254
108589 오늘 갤럭시 24졸라싼데 바꿀까말까... 3 익명_36583914 2024.07.19 271
108588 성적잘나오면 뭐해 인성 개쓰레기인데 자랑하지마라 쓸데없다 익명_11569178 2024.07.19 252
108587 돼지뇬아 제발 집에가라 ㅅㅂ년아 익명_79949948 2024.07.19 260
108586 비도 오고 꿀꿀한데 스웨디시 받아야겠다. 1 update 익명_35605779 2024.07.19 278
108585 아 ㄷㄷ 익명_41708781 2024.07.19 260
108584 게임 추천좀여 익명_81953593 2024.07.19 2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45 Next
/ 4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