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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20:13

5년 장수생 공시 후기

조회 수 220 추천 수 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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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닌 일단 인생 살면서 공부 제대로 한 적 거의 없었다 

수능 때도 존나 안 함 

내신 퍼주는 똥통고가서 사탐 두과목 포함해서 언어까지 3과목 최저5등급 맞춰서 지거국감

살면서 공부도 제대로 안 해본 놈이 대학 갔다고 취업 스펙 준비할 리가 있나

학점도 사이영상 컨텐더 방어율 유지함 

국가장학금 받으려고 했는데 조건인 최저 학점이 안된대ㅋㅋㅋㅋ

그때 좀 쪽팔렸다 

그래도 수업은 꾸준히 나가서 f는 없었음

 

 

그러다 군지하고 위기의식이 생겼다

난 뭘해야 하지??

꿈도 없고 스펙도 없고 집이 부자도 아녔음 

그래서 대학교 때려치고 공시 준비함

그리고 깨달음 

공시는 날로 먹을 수가 없구나 

책상에 오래 앉아본 적도 없는 놈이 공부를 할 수가 있나ㅋㅋ  

공부 해본 적도 없으니 시행착오도 존나 겪음 

군대에서 영어 마스터하려고 20만원 주고 아모르이그잼 영어 기본 강의 끊었는데 

몇번 듣고 때려침ㅋㅋㅋ선생님은 잘 가르쳤는데 내가 마음이 없었다 

전역하고나서 프패 끊었는데 몇번 더 끊었는지도 가물가물함ㅋㅋㅋ

나 때는 프패 존나 저렴해따 50언저리였나??

공시 몇번 떨어졌는지 기억도 안 남 

 

 

2년 때까지 개좆밥이라서 필합 근처도 못 감ㅋㅋ

3년 지나고 실력 꽤 올라와서 해볼 만하다고 마음 먹고 문제 잘 풀고 마킹하는데 

밀려써서 마킹도 못 하고 좆망함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울었다 

4년 때 마킹 잘했는데 한 개차이로 필탈함 이때도 멘탈 존나 털렸는데 눈물은 안 났음 

4년 지나고 5년 되니까 부모님이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시더라 

나도 그만하고 싶었음 

내가 지치더라  

 

 

4년 동안 필합한 적도 없었고 솔직히 합격할지 확신도 없더라 

그리고 5년째인 19년에 국가직 보호직 처음으로 필합했다 

필기 점수도 엄청 잘 맞아서 공단기 합격 예측 최상위권이었음 당연히 합격할 줄 앎 

집도 경사였지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근데 체력 셤 준비하다가 시험 1주일 남기고 무릎 인대가 작살남 

무릎 부어오르고 뛰는 건커녕 걷기도 힘들더라 

당연히 실기 떨어짐 

버스타고 오는데 눈물은 안 났다 

부모님 뭐라고 하시진 않았음 마음 다 잡고 열심히 하라고 함 

그날 잠이 안 와서 편의점에서 소주랑 핫바랑 라면 사서 먹고 잠 

 

 

 

지방직 일행 시험 남았는데 공부가 존나 안 되더라 

보호직 그렇게 떨어진 게 공부할 때마다 떠오름ㅋㅋㅋ

존나 멘탈 잡고 공부하려고 노력했음

그리고 지방직 셤 봤는데 점수가 망이더라 

당연히 점수 입력도 안 하고 1주일인가??남은 군무원 준비함 

다행히 작년 군뭔 하도 많이 뽑아서 군뭔 필합은 필합은 할 거라고 확신함  

그리고 군뭔국방직 셤보고 와서 노는 기간 중에 그래도 궁금해서 공단기 지방직 직렬 점수 보는데

지방직 일행 점수가 너무 낮아서 존나 놀람  

카페랑 커뮤 글 보니까 시험이 존나 어려웠다고 하더라 

뭔가 쇼킹해서 점수 입력하니까 거의 합격권 끄트머리더라 

존나 쫄렸다 등수 내려갈 때마다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 

 

 

합격자 발표날 들어가보니까 지방직 일행 필합 했더라

국가직 때처럼 기쁘진 않았음 

불안하기도 했고 면접 준비 도중에 군뭔 필합한 것도 확인함

잘 봤다고 생각햇는데 필합컷보다 몇점 안 높더라 ㅠㅠ 

게다가 군뭔이 거의 2배수를 뽑아버림 

면접 때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사로잡더라 

그리고 대망의 지방직 일행 면접 봤는데 

개 조짐 제대로 대답한 게 두개인가?

한개반인가 그런데 그 중 한개도 외워서 대답한 뉘앙스가 존나 강했음ㅋㅋ

지방직 일행 최합 발표날은 다가오고 군뭔 면접 몇주 앞두고 스트레스가 정점을 찍더라  

 

 

지방직 일행 최합 발표날 잠이 하나도 안 오더라 

1시간 잠 

그리고 새로고침하다가 확인 했는데 합격이더라 

구라인가 싶어서 몇번을 다시 확인해봄 

바로 군뭔 면접 때려치고 보러도 안 갔다  

부모님 엄청 좋아하시더라 친구들한테도 전화 싹 돌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 도니까 여기저기서 전화 오더라 

최합하고도 눈물은 안 났다 

최합하고 가장 먼저 좋았던 건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거 였어

장수생들 공감할지 모르겠는데 잠을 못 자겠더라 도중에 엄청 깸 

시험보는 꿈 공부하는 꿈 꾸고 잠을 아무리 자도 피곤한 느낌이었는데 

이젠 잠 엄청 잘 잠 

 

살면서 공부 안 했어도

성실하게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함

포기 안 하면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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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새로고침
  • 익명_60475969 2020.01.25 20:13
    축하해. 5년하든 몇년하든 이 바닥은 결과가 모든걸 말한다.
    0 0
  • 익명_80491582 2020.01.25 20:13
    축하한다. 인터넷 글 보면 2년 이상 하면 포기하라는 글 많은데 솔직히 난 그거 다 개소리라고 생각함. 주위에 공무원 직업 가진애들 엄청 많은데 1년 해서 5급 붙은애부터 7년째 9급 공부하는 애 까지 수두룩 함. 친한 애들은 3년 안에 다 합격했음. 최근에 사촌 하나랑 사촌 누나 9급 붙었는데 사촌 한 명은 5년인가 했고 사촌 누나는 8년 가까이 했음. 결국에 붙으니깐 좋아하더라.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랄께
    0 0
  • 익명_88649294 2020.01.25 20:52

    고생했어 진짜

    0 0
  • 익명_73108756 2020.01.25 20:54
    축하해
    0 0
  • 익명_33157829 2020.01.25 21:24
    포기안하는게 중요하다.. 대신 꾸준히 해야한다.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해야한다
    0 0
  • 익명_25661275 2020.01.25 21:48

    축하해요. 형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여...?

    0 0
  • 익명_48027983 2020.01.26 00:45

    멋지다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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