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17년 멕시코 지진때 멕시코 시티에 있었음
그때 당시 바로 내가 있던 카페 맞은편 건물에서 꽤 죽고
몇 블럭 떨어진곳에서는 건물 무너지고 사람들 깔려죽고
내가 살던 곳 옆 빌라에서는 가스관 틀어져서 폭발하고 그랬음
그러고 며칠 동안 여진도 계속 오고 그랬음 막 자다가도 오고 그랬지
그때 카페앞에 차가 있어서 바로 차에 타서 꽤 안전했어
무서웠긴 했는데 몸은 괜찮아서 여태까지 별 느낌도 없었음
그래서 지금까지는 괜찮았지 아무런 이상도 없었고
근데 아까 시발 아침에 운전하다가
시골내리막길인데다가 모래가 많아서 차가 살짝 밀려서 급정거를 했거든
그래서 차가 꽤 많이 흔들렸지 근데 딱 그 타이밍에 아이폰 재난문자가 오면서 알람이 울리는거야
그거 딱 듣자마자 등줄기가 굳으면서 운전을 못하겠더라고 갑자기 식은땀 계속 줄줄나고
그 막 가슴 겁나 죄이는 느낌 지이이잉 하면서 꽈악 조이는 느낌 엄청나고
그래서 심호흡 존나하고 도저히 운전못하겠지 싶어서
내려서 담배를 입에 무는데 손이 존나게 떨리드라 시야도 존나 좁아지고
시발 죽는줄 알았음 몸에 힘빠져가지고 차손잡이 잡고 문도 다시 못열고 주저앉아 버리고
그러고 도저히 운전 못할거 같아서 차 돌려서 집가는데 가고 나서 보니까
담배를 차에서 안 피우는데도 몇대를 피웠더라고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더라
그때는 난 괜찮다고 몇번이고 되뇌이고 이제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마음은 아니더라 그 기억이 되게 강하게 남아있고
생각보다 강렬하게 남아있네 생각보다 괴로운 일이네...
영상은 멕시코지진 알람임
알람들으니까 재난문자 알림이랑 소리 많이 다르네 쉬벌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