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기가 키땜에 사회생활을 도저히 못할 것 같다 싶은 거 아니면, 얼른 맘 접고, 설령 그렇다해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는 걸 권함.
일리자로프 수술, 이른 바 키크는 수술을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때 치료목적으로 받았다.
키크는 수술은 익히 알려져있는대로 비쌈. 나는 보험처리가 되는 경우여서 다행이지만, 미용목적인 경우에는 웬만한 성형수술 못지않게 돈이 꽤 많이 나가는 걸로 암.
둘째로, 되게 아픔. 이 수술은 뼈를 일부러 자르고, 주기적으로 그 뼈 간격을 늘려줘서 뼈사이가 메꿔지는 방식으로 키가 크는건데, 당연히 거의 1년 이상되는 기간을 골절된 상태로 살아야하므로, 그 고통이 일단 상당함. 특히 미용목적인 경우, 대체로 성장기가 끝난 이후라서 수술받을 때 골연화제 같은 걸 주기적으로 맞아야하는데, 이러면 어릴 때 받는 것 이상으로 고통스러움. 그리고 그 기간동안 기구 장착 때문에 열몇개 되는 철심을 다리에 박고 다녀야하는데, 맨살에 쇠조각이 들어가있는 상태이므로 살 속에서 고름이 차는 경우가 많아서 그걸 주기적으로 빼주는 것도 고역임(핀셋으로 살속에 있는 고름같은 걸 파내는 방식)
셋째로, 이렇게 인고의 기간을 버티고 다리가 길어져도 재활에 상당히 힘 쏟아야함. 수술하고 난뒤 운동능력에 대한 말이 많은데, 이것도 사람의 노력이나 운동신경따라 다르겠지만, 아킬레스건이나 발목 가동이 제일 불편함. 이에 따라 뛰거나 점프하는 게 개인적으론 제일 힘들었음. 사실상 거친 운동은 정말 하기 힘들거나, 기능이 많이 저하되는 건 사실임.
넷째로, 주변 사람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함. 일단 거동이 매우 불편한 관계로 보호자 없이 돌아다니기 힘들 뿐더러, 위에서 말한 고름 짜내기 등과 같은 소독을 주기적으로 해줘야하는데, 이걸 혼자하기는 힘들고, 보호자가 해줘야 함. 정말 고통스러워서 환자 본인은 비명 지르고 난리나는데 옆의 보호자도 고역임. 정말 저 수술 받으면 온가족이 고통스럽다.
나는 내 키에 어느정도 만족해서, 키가 작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백프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러이러한 부작용 및 힘든 점들이 있으니 좀더 심사숙고해보라는 취지에서 경험자 입장으로 글 남긴다.
그거하고나면 스쿼트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