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뒤에 생일인 20대 후반 직장인임
가정사 늘어놓으면 밑도끝도없지만
짤막하게 부연하자면
동생은 취업하자마자 부모님하고 연 끊었고
나는 그런 동생 선택을 매우 이해할 정도임
아버지가 내 또래 부모님들에 비해 나이가 많이 많으시고 사고도 막말로 태극기부대급 꼰대신데
연세를 생각해서 + 어차피 말해도 통하지 않아
평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들으며 살고있음
각설
위에서 언급했듯 며칠 뒤에 내 생일임
아버지가 대뜸 나한테 밥이나 한끼먹자고, 당신이 사시겠다며 생색을 내시더라고
안 그래도 부모님하고 외식하면 피곤해서 별로 내키지 않아 피해다니지만
생일이랑 어버이날이랑 생각해서 네네 그래요 하다가..
니 나이면 니 생일에 아빠한테 밥을 사는 거라며..
어릴때나 아빠가 사주는거라고...
어릴때부터 생일이라고 선물이네 용돈이네 달란 소릴 해본적 없어
집 분위기부터가 나든 동생이든 생일이라고 크게 신경써주는 분위긴 아니었거든
그렇게 커서 별 생각도 안들고;;
그런데 저렇게 치고 들어오시니(?) 흠...
전화 끊고
남의 집 귀한 자식을 위해서 역시 난 결혼하면 안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
다른 집은 정말 아버지 말대로인가싶어 내가 철이 없나..하고 의문도 들더라고
내 생일을 이유로 외식한 일이 드물기도하고(애초에 외식하는 일이 드문 집임.)
주변 보면 생일에 가족 외식하는 일이야 왕왕있지만
자기 생일에 부모님하고 외식해서 내가 계산했다까지 얘기하는 친구들은 본적이 없거든. 보통 그런 얘긴 안하잖아..?
그러니 알수가 있어야지...
다른때같았으면 왜 또 저래 하면서 흘렸을텐데
남들은 어떤가, 내가 잘못하는건가 싶어서 한번 물어봄
아, 어버이날 부모님 생신때엔 내가 대접해드리긴함
그 외엔 내가 살살 피해다녀서 친척들까지 모이는 자리 아니면 외식 잘 안하고..
한다치면 아버지가 낸다거나 내가 낸다거나 그냥 상황 봐서? 계산함
생각해보니 일년에 밖에서 너댓번 먹나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