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낮에는 날이 덥고 아침저녁에는 온도가 쌀쌀하네요.
이전글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의 댓글을 남겨주신 거 보고 그 후의 이야기를 조금 적어보려 합니다.
다행이도 아이는 잘 크고 있어요.
큰아이와 둘째를 위해 사두었던 2층 침대는 막내의 놀이터가 되었고
아기상어는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대에 항상 틀어져 있어야하고
아직은 말은 못하지만 여자아이라 대화하는 내용은 거진 이해하고 싫으면 싫다고 고개를 내저으며 의사표현도 확실하지요
남자아이 둘을 키워보고 여자아이를 키워보니 차이점이 분명하더군요
사내아이들은 집중력은 좋은데 호기심이 여자아이보다 크지 않은 편이고
여자아이들은 호기심은 많은 만큼 의사표현이 사내아이보다 확실하게 표현되네요
아...이건 내가 키워본 아이들의 기준이라 아이들마다 다를수 있습니다.
첫째는 초보엄마아빠를 위한 100%를 넘어선 200%정도로 완벽한 초보엄마아빠를 위한 아이였습니다.
엄마아빠가 밥먹을 때 자고, 새벽에는 잘 안깨고, 둥글둥글 귀염성이 넘쳐서 아기곰이라 부를 정도로 순한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 뭐만 말하면 태권도 배웠다고 제법 각이 살아서 내 허벅지를 강타하는 로우킥이 날아오는 녀석이 되었지만요
둘째는 첫째보다는 조금 손이 갔지만 그래도 순둥이였습니다.
지금은 엄마아빠 말보다는 형말이 최우선이고 형이 하는 것은 무조건 자기도 해야되고, 어리광도 심한 편입니다.
확실히 막내로서 애교와 귀염둥이 짓은 형이 못따라갈 정도고, 외할머니, 친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받는 편입니다.
친할머니는 큰아이 바라기이고요
막내는 처음왔을때보다 2킬로그램정도 살이 올랐습니다.
옆모습을 보면 헬쭉했던 볼살이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의 볼살에 비교될 정도입니다.
처음왔을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기저귀를 갈려고 하지를 않았던 점입니다.
아이가 그러한 반응을 보일때에는 이유가 다양하게 있겠지만, 짐작가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저귀갈자고 하면 장난으로 도망다니면서 나 잡아봐라하다가 잡히면 킥킥대면서 웃으며 기저귀를 갑니다.
가끔은 남자인 제가 여자아이 기저귀를 갈기에는 조금 그러지 않냐고 안사람에게 항변하다가 등짝을 두들겨 맞기도 합니다.
목욕은 아이답게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물놀이는 가장 좋아하는 일과이지요. 하...아이 머리감기기는 첫째때도 난이도 S급이었습니다만
이녀석은 더하다고 하네요. 여자아이라 목욕은 내가 안시킵니다.
위의 남자아이 둘은 토하지 않는 한 퇴근해서 내몫이었지만요
목욕하면 분유를 먹고 세시간즈음 자는데, 처음와서 약 한달간은 낮잠이 1시간도 채 되지않아 안사람이 참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요즈음 셋째녀석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 면이 있습니다.
큰아이에게는 절대 순종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뭐하자고 말하면 어떨때보면 내말보다 잘듣는 편입니다만,
둘째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둘째가 뭐하자고 말하면 일단 반항의 눈빛을 보입니다.
큰아이의 먹거리는 손도 대지 않습니다. 어차피 달라고 하면 예뻐해서 주는 걸 알기 때문이겠지만,
둘째의 먹거리는 사정없이 머리를 들이밉니다. 먹지도 않으면서 머리를 들이미는게
일반적인 남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유머글에서 나오는 남매사이의 모습이 따로 없는 편이지요.
그래도 둘째는 첫째만큼은 아니더라도 순둥이라 내어주기는 하지만 이걸 어쩌지라는 난처한 눈빛과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내게 보냅니다.
하...어느새인가 막내의 둘째에 대한 도발적인 눈빛이 시작되면서,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는 하루가 되겠다 싶은 순간이 사라졌습니다.
애엄마 옆은 내게는 언터쳐블이 된 지 두달이 넘어가네요
막내때문인지 코로나때문인지 24시간을 붙어있는 껌딱지가 동자공을 익히게 만들어가는 지금
난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Show!
멋진 아빠 힘내십셔! 돌아보면 행복했을겁니다
- 축하드립니다. 댓글 보너스 12점을 받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