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리해줌.txt (긴글)

코로나 코로나 걱정이 많아보여서 딱 정리해줄게. 생명과학 부분이 많으니까 읽고싶으면 읽고 아니면 밑에만 읽어도 ㅇㅋ

 

코로나의 병리생태

 

일단 코로나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의 특징은 세포를 뚫고 들어가서 서서히 침투 반경을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바이러스는 우리몸에 들어가면 세포를 침투한다고 했지. 모든 세포에는 비닐봉다리같은 세포막이라는게 존재한다. 나름 ㅈㄴ 튼튼한 봉다리임. 그 세포막 위에는 세포 안으로 여러가지 신호를 보내는 도어락 같은 수용체란 놈들이 붙어있다. 바이러스는 이 도어락을 잘 조절해서 안으로 침투하게 된다.

 

침투한 바이러스는 지 스스로를 분해한다. 바이러스는 ㅈㄴ 간단한 구조라서 스파이크(열쇠) + 껍데기(단백질) + 유전물질(본체) 이렇게 이뤄져있다. 이 유전물질이 어떻게든 세포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침투가 성공적인것이다. 

 

저 스파이크가 열쇠고, 세포 도어락을 열어주면 세포 안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고, 그 안에 있는 여러가지 소화효소로 껍데기가 벗겨지게 된다. 그럼 유전물질은 세포 안에 침투 성공.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라서 복제되기도 ㅈㄴ 쉽다.

 

그럼 RNA가 뭐냐하면, DNA의 복제판이라 보면 된다. 크게 신경 쓸 건 없고, 중요한건 이 RNA라는 놈은 틀/설계도 같은 놈이다. 그래서 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 공장인 리보솜이란 놈이랑 결합하면 단백질을 생산하게 만들 수 있는 설계도? 라 보면 됨.

 

코로나 바이러스가 맨 처음 만들어내는 단백질은 RNA로 RNA를 만들어내는 단백질, RdRP란 놈이다. 이놈은 RNA를 넣으면 RNA를 뱉어내는 공장이다. 이 RdRp로 열심히 원래 RNA랑 똑같은 복제품을 만듦과 동시에, 자기랑 반대되는 모양 (마치 붕어빵 틀 처럼)의 RNA를 만들어낸다. 지랑 똑같이 만들어낸 RNA는 유전물질로 쓰일거고, 반대되는 모양으로 만든 RNA는 리보솜이랑 결합해서 위에 말한 스파이크 단백질이랑 단백질 껍데기를 만드는 또다른 설계도가 된다. 이제 준비는 끝났고, 열심히 침투한 세포를 돌려서 증식을 하고, 세포 밖으로 나가면서 바로 옆에 있는 세포를 감염시키고, 이렇게 점점 늘어나는거다.

 

근데 문제는 이 리보솜/ 복제공장을 ㅈㄴ 혹사시키고 품질관리 제대로 안하고 출하시키니까 가끔씩 맛이 간 제품이 생산됨. 이런 놈들 대부분은 쓸모가 없다 (감염성이 없거나, 적음). 근데 이중 ㅈㄴ 운 좋게 얻어걸리면, 새로운 타입의 바이러스가 나타난다. 그럼 변종이 생겨난거다. 이런 식으로 바이러스는 자기 스스로를 바꾼다. 확률은 아주아주 낮지만, 바이러스가 한 세포에서 터져나올 때 몇십만, 몇백만, 몇억 단위로 쏟아지기 때문에 확률이 아주 낮아도 얻어걸리는 식으로 투자하는거다. 옛날 롤 해본놈이면 기억하겠지. 0.9프로짜리 치명타 룬 하나 박는거처럼...

 

이렇게 해서 크게 3가지 종류의 바이러스 아형이 만들어졌다. 맨 처음 중국이랑 우리나라를 떄린 오리지날 우한타입. 이탈리아에서 창궐한 이탈리아 타입, 미국에서 제일 많이 감염시키고 있는 미국 타입. 우리나라에서 최근 이태원 뻘짓으로 터진건 우한타입이 아니다. 즉, 우리나라에도 최소 2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는 뜻.

 

앞으로 계속 더 감염될 수록, 더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니까 제발 집에서 가만히 있자. 집에 있으면 걸릴 일도 없다.

 

 

코로나 백신

 

아마 지금 놀러가고 싶은 인싸들은 언제쯤 백신이 풀릴까 아주 기대하고 있을거야. 근데 절망적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3가지 큰 아형으로 나뉘었고, 사람마다 달라지는게 바이러스의 특징이다라고 말했지? 결론적으로 말하면 백신 개발은 아주 오래 걸릴거고, 년단위가 걸릴거다. 우리가 처음이자 유일하게 정복한 병이 천연두인데, 이놈은 얌전히 당해주는 놈이다. 즉, 변이가 잘 안되는 유순한 놈이지. 근데 이놈 백신 만드는데도 꽤 오래 걸렸는데, 저렇게 발광하면서 칠렐레 팔렐레 세계 곳곳을 쑤시면서 돌아다니고, 이미 3종류로 나뉘어버린 놈들을 다 잡는건 거의 불가능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구석 어딘가에서는 변이가 일어나고 있을거거든.

 

코로나19 얘는 태생이 전염력이 ㅆㅅㅌㅊ로 태어나서, 바이러스계의 씹금수저라 볼 수 있다. 전염병주식회사 게임했으면 알겠지만, 쉽게 이기는 방법은 일단 전염력을 ㅈㄴ 늘리고, 치사율을 올리는거다. 근데 이놈은 태어날 때 부터 전염성 만렙을 찍고 시작하는거다. 심지어 증상도 감기랑 똑같아서 몰래몰래 빠르게 전파가 된다. 이러다 보니 열심히 백신 만들어놔도 딴 타입으로 바뀌어버리면 답이 없다.

 

할줄 아는게 3살짜리 어린애가 블록퍼즐 맞추는 마냥 시도해보고 안되면 다르게 시도해보는 (trial and error) 노가다뿐인 우리 인간은 대학원생들을 갈아넣어서 해도 10년 걸릴지 20년 걸릴지 모르는,자연계의 똥수저라고 보면된다.

 

결론

 

결론은, 해외여행 갈 생각하지말고, 당분간은 그냥 집에서 있어라. 근데 이 당분간이 언제까지 길어질지는 모른다. 다만, 아주 길어질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세계 정부들은 코로나 앞에 굴복하고 무너져내리는, 혹은 이미 무너져버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안전하다고 사실에 기반한, 약간의 구라를 섞어서 홍보하면서 세금도 많이 걷어갈 확률이 높고, 특히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수가를 높일 것이다. 지금은 군의관이니 공보의니 하면서 열심히 헬조선 특유의 헌신과 (이라고 쓰고 징집과 착취라고 읽는) 자원봉사로 간간히 버티고 있지만, 결국 이건 임시방편이고, 의료진들도 사람인 만큼 고용하고 돈을 줘야한다. 근데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무조건 돈을 더 걷어들일 수 밖에 없을거다. 안그래도 재정 빵꾸나는 의료보험과 연금을 지금 영혼까지 끌어다가 쓰고 있는 마당인데, 더 장기화 되면 도저히 재정이 버틸수가 없고, 그렇다고 계속 헌신을 요구할수도 없으니까.

 

앞으로 코로나 전의 시대는 없을라고 단언할 수 있다. 코로나는 어떤 형태로던지 우리 옆에 계속 남아있을 거고, 완전히 잡힐거라고 보는건 현재 상황으로는 아주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