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명의 남편이며, 한 아이의 아빠인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게시판의 글 보며 조용히 눈팅만 하는 소심한 사람이지요.
제 고민은 와이프가 150만원을 교회 건축헌금으로 저와 상의 없이 냈는데, 이게 고민할 일인지 아니면 쉽게 넘어가도 될 일인지 입니다.
일단 150만원은 누군가에게 대수롭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큰 돈임을 알려드립니다.
그 금액은 보너스를 제외한 제 월급에서 50%가 넘는 금액이에요.
와이프는 교육 쪽으로 프리랜서 강사를 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와 관련되어 벌이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이지요.
그런 와중에 그런 큰 돈(제 기준에서)을 상의 없이 교회에 기부한 것에서 저는 말 할 수 없는 허탈함과 상실감을 갖고 있어요.
저는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하나님을 믿지는 않습니다. 그냥 가정의 평화를 위해 와이프가 다녀야 한다고 하니 억지로 끌려나가는 형편입니다.
그래도 십일조나 주일헌금을 내는 것에는 큰 거부감이 없거든요.
그렇지만 뒤늦게서야 와이프가 건축헌금으로 그 정도의 금액을 기부했다고 할 때 멘탈이 흔들리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분명 화가 나는데, 차마 와이프에게는 큰 소리를 못 쳤습니다.
예전에 와이프가 임신하였을 때, 우울증이 크게 와서 두번이나 자살시도를 하고 하루종일 저와 부모님, 장모님이 3교대를 하며 감시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뒤로 전 와이프에게 큰 소리를 못 칩니다.
그런데 지금 150만원이지만 나중에 적금 만기 되면 그걸 기부한다고 하며 500만원을 기부하게 될지, 천만원을 기부하는건 아닌지, 혹시 집을 팔면 거기서 십일조를 한다고 천만원을 넘게 교회에 기부를 하게 되는건 아닌지 너무나 불안합니다.
와이프에게 큰 소리는 치지 못했지만 제 극심한 감정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행동은 제가 앞으로 살아갈 용기가 없게 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와이프는 이번 기부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고 너무나 당당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지 않아요.
마음이 너무나 답답하고 화를 눌러 참자니 홧병이 날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 이렇게 고민하는 걸까요?
어렵게 생각하지마세요
가계생활비를 마음대로 쓴건데 부부로서 예의가 아니고 성인으로서도 예의가 아닌거죠. 넌 그냥 내가 하라는대로 해 니가 뭔상관이야 이런 마인드나 마찬가지인데..
그냥 이혼서류 준비해서 보여주는게 났다그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