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부터 너무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데요.
같이 지방에서 서울 올라와서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대학생활 내내 잘 지냈어요.
근데요.
저는 그냥 평범한 집에 시집 왔는데 걔는 강남 병원장이랑 결혼을 했어요. 그래도 별 거리낌없이 잘 지냈거든요.
근데 둘 다 아기가 생기니 (하필 또 같은해에 임신해서 바로바로 비교가ㅜ) 아이한테 임신 출산 과정부터 아이한테 해주는 것들이 비교가 되니 자꾸 제 안에 우울한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저는 여유가 없어 태교여행도 못가고 임부복도 중고로 몇개만 사서 입고... 출산도 평범함 산부인과에서 하고.. 남편한테 딱히 출산선물을 받지도 못했구요. 아기는 당근에서 육아용품들 사나르고 다시 팔고 하며.. 지내고 있어요. 저희 아기도 방문 선생님 모시고 다양한 활동도 해주고 싶고 비싼 영어전집도 사주고 싶고 예쁜 새 장난감 새옷 사주고 싶은데 늘 중고만 전전하고 그것마저 맘껏 사지는 못하고 있어요. 백일 돌사진도 전부 셀프상차림으로 ㅜㅜ
근데 그 친구는 해외로 태교여행 두번이나 가고 강남 고급 산부인과에서 출산하고 출산 선물로 아이랑 타고 다닐 차 받았다면서 1억 6천만원짜리 외제차를 보여주고.... 아기용품도 다 좋은 새상품에 돌사진도 400만원짜리 패키지로 너무 고급스런 드레스 입혀서 찍고....
저는 명품도 안좋아하고 외제차 안타도 되는데요
아이들이 집안 환경에 따라 어릴때부터 이렇게 다르게 커가는구나ㅜㅜ 그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이한테 못해주고 있는게 넘 속상하고 앞으로 우리 아이가 잘 커나갈 수 있을까 내가 얼마나 해줄수 있을까 비교가 되니 우울함이 밀려오네요ㅠ
이런 감정은 이 친구를 안 만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겪어나가고 극복해나가야할 문제라고 생각들긴하거든요
요즘 우리 나라 빈익빈부익부가 더 극대화되는 것 같아서 아이키우면서 비교하면 끝도 없을테니까요...
근데 제일 가까운 친구가 곁에서 자꾸 제맘을 들쑤셔서 힘이 드나봐요ㅠ
남부러워하고 신세한탄할시간에 본인의 바운더리에서 제일 잘해줄수있는게 뭔지 생각이나하세요
아이한테 잘해주고싶어서 하는생각이겠지만
행복한가정에서 바르게자랄수만있게해줘도 난 잘키운거라고생각듭니다
특히 요즘같은 세상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