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준해보자(사무직 기준)-1

안녕 형들, 난 한 공기업에 재직 중인 비루한 사무직 직장인이야.

여기에 생각보다 공기업 취준하는 형들이 많은 거 같아서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글을 남겨볼까해.

나같은 경우 인턴같은 경력이 전무한 4학년 졸업반 때 취직한 케이스이고, 블라인드 채용, ncs 전형 세대이기 때문에 그래도 현재 공기업 취준시장에 대해 도움이 될 거 같아. 

모든 것을 글로 담아내기엔 내능력에 한계가 있기도 하고 많이 궁금해할만한 사항에 대해서 '사무직' 기준으로 작성해볼게!

1. 학벌?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학벌을 적는 칸이 전혀 없어~! 오히려 공기업은 지방대생에 대하여 가점을 주는 등, 수도권 대학생들이 역차별을 느낄 수 있는 인사제도를 시행중이야.. 본인이 지방대다, 소위 말하는 SKY가 아니더라도 채용전형에 있어 전혀 불이익이 없다는 거 명심해!

2. 서류작성?

  가. 전공?

  사무직 기준으로 솔직히 말하면 학부생 때 경영, 경제는 무조건 수강하기를 바랄게..! 서류 작성 항목 중에 직무 관련 학습 사항 기재하는 항목이 있는데, 보통 대학생의 경우 자신이 수강한 과목을 넣고 간단하게 요약하게 돼있을 거야. 사무직으로 입사하게 되면, 인사, 노무, 회계, 경영, 경제, 복지, 세무 이 중 한 업무를 담당하게 될텐데 일반 인문학 전공으로는 직무관련성을 찾기 힘들거야. 본인이 현재 대학생이고 비상경계열이라면 상경계열 저학년 과목을 무조건 수강하는 것을 추천할게.

물론 이미 졸업한 비상경계열이라도 방법은 있어. 최대한 본인의 전공을 상경계열처럼 작성하는 거야. 대다수의 공기업들이 채용단계에 있어서 사람인이나 카이로스 같은 채용담당업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서 얼추 직무관련 수강 과목을 채워놓은 갯수로 점수를 내기도 하니까, '아 이건 인사 부분이랑 관련된 거 같은데' 이렇게라도 집어넣었으면 좋겠어.  

  나. 자격증

  한국에는 수많은 자격증이 있지만 공기업에서 필요한 자격증은 거의 없어. 너무 높게도 낮게도 잡지말고 한전 가산점 기준을 토대로 자격증을 따기를 바랄게. 토익 850, 토스 lv7, 한국어 3+, 한국사 1급, 컴활 1급 이정도만 있어도 인국공, 코트라 같은 어학이 요구되는 공기업 말고는 서류상에 자격증으로 불이익은 없을거야. 형들이 자소서를 써봐서 알겠지만, 사실 위에 명시한 자격증을 전혀 요구하지 않는 공기업도 있고(대표적으로 우리회사..) 등록할 수 있는 자격증 갯수도 제한하는 공기업도 많아. 다다익선은 공기업 채용에 있어선 별로 좋지 않은 방법인거 같아.

 공기업 서류는 배수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딱 위 정도의 자격증만 따고 전공 ncs에 올인하는 걸 추천할게!

3. ncs, 전공(필기)?

  가. ncs

  솔직히 말해서 ncs는 선천적인 능력이야. 하루에 8시간 잡고 공부한다해서 눈에 보이는 점수가 올라가는 과목도 아니고 요즘 들어 ncs만 보는 공기업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본인이 ncs를 잘하는 거 같다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행정고시 1차과목인 psat에서 상황판단, 자료해석을 제시간에 풀어서 70점 이상나오면 재능이 있는거야. 

ncs공부법은 따로 없어. 시중 문제집 + 스톱워치 하나사서 문제 푸는 시간을 재는거야. 보통 한 문제 당 1~2분 주는데 그 안에 못풀면 4분 만에 풀어서 맞혀도 뒤에 2문제 틀린거라 생각하면돼. 모든 문제를 1~2분 안에 푸는게 중요해..! 떠나간 문제에 대해 절대 미련갖지마! 

또한 문제를 많이 푸는게 아니라 맞히는 게 중요해. 한전이나 인국공의 같은 경우, 문제를 틀릴 시 감점을 더 하는 가감점방식이니 오히려 모르는 건 안찍는게 나아. 결국 정답률을 높이는 연습이 필요해. 한 문제를 풀더라도 맞힐 수 있는 문제만을 잘 고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게 맞는 거 같아.

ncs는 문제를 푸는 '실력'이 아닌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인지 판단하는 '시력' 이 중요한 시험이라 생각해.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를 100% 맞히는 능력을 보는 시험이니까 다 못 풀었다고 망연자실할 필요는 없어!

 ※ 나도 ncs는 진짜 못해서 전공점수로 메꾼 케이스라 ncs를 못하더라도 포기 안했으면 좋겠어.

  나. 전공 

  사무직 기준으로 전공은 크게 단일전공, 통합전공을 나뉘어. 보통 금융권같은 경우가 경제, 경영 등 단일 전공으로 필기를 보고 발전소같은 경우가 통합전공으로 필기를 봐. 분명 한 전공만 팔지, 통합전공만 팔지 고민하는 형들이 진짜 많을 거야.

내 기준에 결론은 둘다 준비해! 말도 안되는 얘기 같지만 충분히 가능해. 잘 생각해봐. 공무원 시험이나 수능시험만 봐도 한과목만 잘해서 붙는 거 아니고, 어느정도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했잖아? 

금융권을 제외한 다른 공기업의 경우, 그 난이도가 7급 공무원 수준을 넘지는 않아. 중부발전 같이 통합전공을 6개과목이나 보는 곳은 원론수준이 절반이상이야. 경제나 경영학을 단일 전공급(7급 or 본인이 원하면 cpa급)으로만 준비하고, 나머지 전공은 9급 수준으로 준비하면 단일전공도, 통합전공도 충분히 커버가능해.

 결국 필기 전형이 공기업 합불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전형이야. 보통 필기에서 2~3배수로 확 줄여버리거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본인이 좋은 경력이나 자격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필기에서 떨어지면 전혀 어필할 수 없는거야. 공기업 취준 시간의 대부분은 필기에 집중했으면 좋겠어.

나머지 전형이나 궁금증에 대해서는 시간되는 대로 글을 써볼게! 입사한 지 3년 미만이기도 하지만 최근 채용시장에 형들보다 둔감할 수 있으니 이젠 아니다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