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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_962164882022.02.28 12:28
5년차 현직 회계사입니다
공부하던 시절 생각나서 지나가다가 댓글씁니다...

저도 공부 진짜 길게 했어요
햇수로 6년했네요 중간에 1과목 때문에 유예탈락도 하고 취준도 해보고
회계사 준비새이 겪을 수 있는거 어지간한건 다 겪어본 거 같네요

본인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해서 나를 과대평가했다라고 적은지 모르지만,
나름대로의 고민과 오랜 생각 끝에 적은 한마디겠지만
진짜 여느 고시들 처럼 ㅈㄹ맞은 시험임은 분명하고 쉽지않은 거 맞아요

만약 진짜로 시험을 포기하고 취준을 준비해본다면 이게 참 취준도 녹록치 않은게 느껴질 겁니다
나름 서성한 라인 경영경제 전공이어서 뭐 어디든 가겠지 했는데
지금보다 취업이 덜 어렵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자소서를 70여개를 냈고
자소서 통과는 10개 미만, 필기 시험 통과는 5개 미만, 최종 면접까지는 3개, 최종합격은 1군데 했었네요
근데 그때 당시에는 최종면접 떨어진 두군데랑 붙은 곳 한군데가 제 눈엔 격차가 크고
붙은 곳이 성에 안차서 취준 더 하다가 결국 회계사 시험으로 돌아왔네요

근데 결과적으론 합격했고 지금 5년차 회계사로 일요일에도 일을 하고 있네요 ㅋㅋㅋ 젠장
여튼 그 합격까지 나름 고생도 많았고 쉽게 덜컥 붙은거도 아니긴 하지만
합격하고 지금 이 직업으로 살아가다보니 최고의 직업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직업임은 확실하다고 자부합니다

급여도 뭐 먹고살 정도는 되고 어디가서 직업얘기할 때 망설여지지 않고
일을 하면서도 갑은 아니지만 병, 정도 아닌 어느정도 대우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전반적으로 모난 거 없는 좋은 직업이라고 느낍니다

오늘 시험치면서 참 고생많으셨을거에요
솔직히 10시부터 6시까지 시험장 앉아서 문제 읽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고역이고 엄청난 스트레스니까요
그래서 지금 다 ㅈ같고 다 떼려치고 싶은 마음들텐데
며칠 그냥 푹 쉬어보고 다시 한번만 숙고해봤으면 좋겠네요
그정도 고통을 감내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시간을 투자해서 합격할 만한 시험 같습니다
다른 더 좋은 길을 찾아서 나아가겠다고 마음을 먹는거면 당연히 찬성하고 응원하지만
힘들고 지쳐서 다른 길로 피하는 것이라 생각든다면 한번만 더 고민해보고 시험 포기 안하셨으면 싶네요

포기하지 마라는 얘길 진짜 구질구질하게 썼는데.... 지우려다가 그래도 마음에 조금이라도 와닿는 문구 하나는 있을까싶어 그냥 남기고 갑니다
시험 준비하는동안, 그리고 오늘하루 진짜 고생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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