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익명_745152942022.06.22 18:14
잘 나가던 사업이 갑자기 말 그대로 갑자기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로 망하기 시작하더라
정말 그런 시나리오는 상상도 못 해봤다 외국에서 일어난 어떤 큰 사건 때문에 한국에 있는 내 사업이 그렇게 될수 있더라구

글쓴이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 적확한 얘기는 못하겠지만 그냥 마음에 자꾸 걸려 또 몇자 더 적는다
살아지는 삶 ... 살다보니 이유도 모르겠고 의미를 찾는 건 사치인 그런 '시간 들'이 있더라구
성경에서 말하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같은 거겠지 아마

순간이 아니라 미치도록 지루한 시간이더라
나는 10년 넘게 그 상황이 계속됐어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그런 일이 생각나네
내일 오전 중으로 2억을 은행에 갚아야 했어 안 그러면 모든 게 무너지게 될 상황이었거든
근데 내 주머니엔 2만원도 없더라구 전화 해서 부탁이라도 할 만한 데도 없었어 부탁 전화를 하도 넣었으니까

근데 '현실'은 아무 감정이 없더라
극적으로 누군가가 2억을 빌려주거나 뭐 로또가 됐다거나 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더라구
결국 못 갚았지

그런데 내 인생이 그걸로 '끝'은 아니더라구 속절없이 망가지기는 했었지만
그런 순간에는 삶의 의미같은 건 생각할수도 없고, 하루하루 쏟아지는 나를 향한 거짓말과 음해 그리고 압박감으로
무너질 수도 없는 순간도 있더라구 하도 들들 볶아대서 자살할 틈도 없더라구

근데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그런 시간들도 결국엔 '기억'들이 되긴 하더라
대신 나는 '타락만은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유혹이 오기도 하지 타락하면 그런 선택만 하면 당장은 그 어려움이, 그 고통이 한동안은 덜어질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고 (나는 '돈' 문제로 그 많은 상황들이 만들어져서 이렇게 설명을 하는 거라 양해를 바래)
근데 내가 무슨 도덕군자여서가 아니라 마지막 자존심? 아니면 그냥 '그런 선택도 할수 없어서' 타락하지 않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빚을 갚을 수 없겠다는 결론 때문에 자살하려고 동해 바닷가로 차몰고 가서 한참을 바다를 보고 있기도 했었지
그런데 어느 날인가 생각해보니 그 빚을 다 갚았더라구 물론 내 청춘은 그 사이에 사라졌지 이마에는 인상을 쓰고 찡그리는 버릇 때문에
주름이 잡혔고 피부는 시커멓게 썪었고 얼굴도 푸석푸석해졌지만

오늘 니 글을 몇번이고 읽으면서 '이 사연은 또 뭘까?'하는 생각을 했어
타락하지 않고 견디면 빛나는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 뭐 그 따위 개소리를 팔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
하지만 누가 니 인생을 평가질 하겠지만 제일 무서운 건 니가 스스로에게 하는 평가일 거라고 생각해

니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너 자신만큼은 타락시키거나 무너뜨리는 결정은 하지 않기를 바래
진심으로

잘 돼기를 바란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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